신흥국 위기로 미국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인 금값 선호 전망
주요 외신 온스당 1만 달러 간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와
올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금값이 반등추세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증시가 몰락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확산돼 금값이 오르는 것 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금값이 최대 7배 폭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서 투자자들의 금펀드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2일 증시 전문가들은 급락했던 금값이 최근 반등하고 있으나 급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다. 9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설과 시리아 사태로 단기 모멘텀이 발생했으나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고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값 하락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이와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이는 금값의 추세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온스당 1412.90달러 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던 금값은 지난 6월20일 급기야 온스당 1223.70 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14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금 값 은 1개월 전과 비교해도 6.53%나 올랐다.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 금펀드도 수익률이 급상승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10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7.10%에 달했다.
금값이 오른 것은 두가지 원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시리아 사태와 아시아 외환위기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된 것이 한 요인이다.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군사 개입을 하면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가 불안해질 것이고 아시아는 외환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란 예상 때문이 다.
세계 금 블랙홀 중국의 수요 회복도 한 가지 또 한가지 원인이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장신구로 337.3톤, 골드바로 122.9톤을 소비하며 금값을 지탱했다. 이는 각각 전년에 비해 54%와 154% 늘어난 것이다.
금값이 반전하자 주요 외신들은 금값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 인도와 중국의 실질 금 수요가 늘었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의 생산 감소가 맞물려 금값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양적 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온스당 1만달러까지 오르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금값의 급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아시아 신흥국 외환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져 급값이 당분간 상승 추세일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 였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최근 급값이 단기 상승한 것은 금 ETF 매물 출회가 9개월 연속됐는데 이것이 소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시리아 사태 때문에 안저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중국 수요가 상승하고 9,10월 성수기를 맞이해 급값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값 상승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와 반비례 하는데 최근 미국 달러화가 역시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여 금값의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황진수 연구원은 “최근 금값이 오르긴 했지만 추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금과 달러는 반비례 하는데 미국 달러 화가 강세를 보여서 금값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인도, 중국 등 실물 수요도 약해서 시리아 불안감으로 조금 오르긴 했지만 추세가 계속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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