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대내외 불투명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 2월말 또는 3월초에는 반등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1941.15포인트로 마감하며 전달보다 3.43% 급락했다. 연말 랠리로 2011.34까지 올랐던 증시는 새해 첫 개장에서 2% 넘게 하락한 후 줄곧 1900선에서 1960선의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 기간 약세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이 꾸준히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총1조650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1조392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760억원을 순매수한 기관과는 정반대의 활동을 펼쳤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외국인이 특별히 국내 증시를 기피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선진국에 대한 호재가 꾸준히 나타나며 글로벌 자금이 기존 선진국 시장으로 몰렸다”며 “최근에는 이머징 마켓의 불안 요소가 갑자기 대두되면서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2월 초중반에는 현재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LIG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지만 아직 지난 4분기 기업들의 실적 부진, 2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등이 남아있다”며 “이와 같은 대내외 불안요소들로 인해 1900선에서 2000까지의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도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가시성이 나타날 때 까지는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2월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남아있고 중국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전망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2울 중순 이후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FOMC 결정이 시장에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신흥국가들의 통화 불안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경우 반등의 여지가 있다”며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무르익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4일에는 한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또한 12일에는 1월 실업률 지표가 공개되고 13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변경 및 전반적인 한국 경제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
해외에서는 1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 17일에는 일본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22일, 23일 양일간 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며 28일에는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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