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매수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회복세를 탔다는 기사 역시 부쩍 늘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거래가 살아났다는 등을 근거로 집값 오름세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다. 현재 시장에서는 거래량과 상관없이 집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4758건으로 지난해 1월(1134건)과 비교해 273%나 급증했지만 매매값은 0.05%만이 상승했다.
상승 폭도 시장 분위기에 취해 호가를 올린 집주인들의 희망이 반영된 것일 뿐이다.
지난해 11월 6억2500만원(9층)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전용 59㎡)의 경우 올해들어 6억1000만원(17층)됐다. 작년 최악의 분위기보다 로열층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500만원이 하락했다.
대치현대(전용 84㎡) 역시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8억4000만원(13층), 8억4200만원(23층)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올해 1월에 8억원(24층)에 거래됐다. 호가만 올랐을 뿐 실제 거래가격과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분위기에 취해 집값 오름세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천만 한 일이다. 전세 몰락과 월세시대 도래, 폭등 없는 완만한 집값 회복세 등 부동산 시장의 전체적인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실질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에 구매에 나설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경기 회복에 맞춰 매수 기회를 잡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산업화 단계에서 조성된 주택에 대한 투자 패러다임은 끝났다. 현재의 주택 수요자들은 실수요 위주로 철저한 계산에 의해 주택을 구입한다.
시장은 아직 대세상승기에 돌입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예전과 같은 급등장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시장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이제 깨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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