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량 3.6kg민간금거래소의 10분의 1개인투자자가 대부분실물사업자 유인책 부족안전자산 선호도 낮아져거래소 대책 내놨지만 실효성은 적을 듯
특히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이 개인인 것으로 나타나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실물사업자들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평균 거래 3.6kg···실물사업자 참여 저조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장한 KRX금거래소에서 약 한달간 거래된 금은 83.9kg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약 3.6kg로 이는 민간금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인 30~40kg의 10분의 1수준이다.
금거래량이 작다보니 거래대금도 37억5000만원에 그쳤다. 일평균 호가제출은 325회에 불과했고 체결 건수도 13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거래량이 작은 개인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사업자들의 시장 참여가 적다보니 거래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실물사업자들이 시장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KRX금시장을 통한 금거래의 뚜렷한 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거래내역이 공개되는 KRX금시장에서 굳이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소 금 도매상인들이 거래하던 골드뱅킹과 비교할 때 KRX금시장이 가져다주는 메리트가 거의 없다”며 “대량으로 거래하는 상인들 입장에선 은행에서 거래하는 것보다 가격이 비싼 금거래소에 참여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도 성장에 걸림돌
전 세계적으로 금 투자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KRX금시장 성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나 연초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줄어 금에 대한 관심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 흐름까지 합쳐지면서 국제 금값은 물론 국내 가격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전망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금 가격의 바닥이 형성되는 시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내외 악재들을 타개하고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수수료 면제를 1년 이상 유지하거나 보다 적극적인 세제 혜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투자자에게는 금값 전망과 더불어 수수료 면제나 세제 혜택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개장 1년 후에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춘다면 금 현물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대책···실효성 ‘의문’
거래소는 실물사업자들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협의대량매매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협의대량매매제도는 한꺼번에 많은 금을 거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래 당사자들이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 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것이다.
실물사업자 입장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금을 원하는 매수자가 원하는 금을 대량매입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적격수입금리스트도 기존 19개에서 30개로 확대한다. 현재 적격업체로 지정된 수입업자는 거래소가 지정한 리스트에 있는 금을 수입하는데 이 리스트를 더 확대해 수입업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협의대량매매제도 등이 실물사업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협의대량매매제도는 이미 장외시장에서도 가능한 만큼 실물사업자에게 큰 매력이 되지 못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증권 손동현 연구원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부가가치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주고 동시에 실물 인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수수료 추가 감면과 같은 투자 비용 및 세금 관련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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