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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희망’보다 ‘과제’ 남았다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희망’보다 ‘과제’ 남았다

등록 2015.02.08 19:27

수정 2015.02.09 07:15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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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당대표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됐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 후보가 직접 당의 조타수를 맡으면서 차기 총선까지 큰 혼란 없이 당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해묵은 계파 갈등이 다시금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선거전 악재, 정계은퇴 배수진으로 극복···대권출마 교두보 확보= 문재인 후보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국민·당원 여론조사와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합계 45.30%를 획득해 박지원 후보(41.78%)와 이인영 후보(12.92%)를 꺾고 당대표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문 후보는 여타 후보들의 ‘친노 흔들기’ 속에 ‘호남총리론’ 등 실수가 겹쳐지면서 상당한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당대표 등극에 성공했다. 특히 당 쇄신과 총선 승리 등을 놓고 정계은퇴를 시사하는 등 ‘배수진’을 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문 신임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우리 당의 변화가 시작됐고 총선 승리의 깃발이 올랐다”며 “변화를 선택해준 당원들의 무거운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선거를 통해 흩어진 당심을 결집시키기 위해 곧바로 여권에 공세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며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승리로 문 대표는 차기 대선에 도전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여기에 본인이 공언한 대로 당의 체질 개선과 20대 총선 승리까지 이끌 경우 ‘대망’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밖 고전 끝 승리···계파 갈등 이어질 공산 커= 하지만 문 대표의 앞날이 장밋빛이 아닌 가시밭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일단 생각보다 높지 않은 득표율이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문 대표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각종 토론회 등 일정이 거듭될수록 문 대표는 ‘득점’ 보다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일각에서는 박지원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문 대표는 고전 끝에 박 후보에 3.52%p라는 크지 않은 차이로 승리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 대표 캠프에서 2위와의 득표율 차이 마지노선을 5%p로 보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계파 갈등 여부도 관건이다. 문 대표는 틈만 나면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계파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나 결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 대표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잡은 국립현충원 참배에 대해서도 야권 지지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이승만·박정희 묘소 참배를 놓고 국론이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내일 참배로 그런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야권 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곱지 않아 측근들의 만류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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