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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여성 임원’ 가뭄에 콩나듯 하는 이유 알고보니

[포커스]건설사 ‘여성 임원’ 가뭄에 콩나듯 하는 이유 알고보니

등록 2015.02.26 07:30

수정 2015.02.26 16:54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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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과거 남성중심 구조로 시작건설도 이제 여성의 감성인력 활용해야

왼쪽부터 이경숙 gs건설 상무,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홍윤희 sk건설 상무. 왼쪽부터 이경숙 gs건설 상무,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상무, 홍윤희 sk건설 상무.


왼쪽부터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 이성희 서희건설 이사,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이사.왼쪽부터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 이성희 서희건설 이사,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이사.


대부분의 브랜드 건설사에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여성임원이 있는 건설사는 오너의 자식이거나 한 명 정도에 불과해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 한 명의 일꾼으로서 생각되기보다는 주부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과 건설업계 특유의 군대식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에 여성임원은 3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이경숙 GS건설 상무, 홍윤희 SK건설 환경사업추진실장 상무,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 사업담당중역 상무보다.

현대건설 등을 포함해 나머지 7대 건설사에는 아예 없었다. 20대 건설까지 넓혀봐도 여성임원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반면 중견 건설사 회장들의 자녀들은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큰딸 이은희씨와 둘째 딸 이성희씨는 각각 부사장과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IS동서 권혁운 회장의 맏딸 권지혜씨는 계열사인 비데제조업체 삼홍테크의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회장의 자녀가 아니고서는 건설사의 고위직으로 오르는 사례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이는 산업 자체가 남성 위주 문화에서 키워졌던 것이 가장 이유로 보인다.

과거 건설업은 해외에서 성장했다. 특히 사우디, 쿠웨이트, 중동 쪽에서 수익을 얻어왔는데 이곳은 외국인 여성이 일하기에 위험한 문화와 환경이었다.

그 때문에 회사를 발전시킨 해외 경험자를 대우해주다 보니 남성 경력자들이 늘어났고 중장비를 관리하고 먼지가 날리는 현장을 지켜야 했기에 자연스럽게 남성 직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성을 배척하는 문화 때문이라기 보다 승진 풀(pool)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후보군이 부장이 되고 또 임원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 여성부장이 적기 때문에 임원도 적다”고 말했다.

또 “현재 차·부장들은 여성이 종종 있다”며 “계속해서 고위관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입사원을 보면 여성들도 실력이 좋지만 신입사원 지원자부터 남녀 차이가 크다”며 “건설업계에서 선호하는 토목공학과나 건축공학과를 전공하는 사람부터 남성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연구 교수는 “현장을 여자가 못한다기보다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과잉 공급이 되다 보니 굳이 여성을 써야 할 필요가 없다”며 “성적인 차이를 둔다기보다는 프로페셔널함에서 나뉘기 때문에 여성들은 스스로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 나름대로 계약 시 협상이나 사업비 추정, 상품 기획 등 섬세함이 있어야 하는 복합적 계획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신수정 인턴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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