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국내 중소 조선업체들이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조합에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3년 매출 1000억원 미만인 법인 70여곳이 등록돼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100곳이 넘는 중소 조선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로부터 해당 업체들이 500톤 미만의 소규모 선박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신조선박이 많지 않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업체는 자금조달에 문제를 빚으며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조선소 수주량은 162만CGT로 전년보다 42.7% 하락했다. 수주액도 31억7000달러로 25.0% 하락했다. 전체 수주 비중도 10.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수치에 전세계 수주잔량 10위권에 진입한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등 중대형 조선사가 포함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소조선업의 어려움이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에는 세계 중소형 선박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업체들이 최근에는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계로부터도 치이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를 구제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선박은 수요가 줄었고 LNG나 LPG 등 고부가 선박은 경험부족으로 경쟁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조선소의 위기가 기술 개발에 차이에서 온다고 분석하며 업체간의 경쟁보다는 서로 밀고 당기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가 국내 중소조선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나서야할 때다.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고 인력확보와 수출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조선업은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이어온 국내 대표 기간산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영광 뒤에 드러나지 않는 중소조선소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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