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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둔화 현실화··· 글로벌증시 뇌관 터지나

中 경기 둔화 현실화··· 글로벌증시 뇌관 터지나

등록 2015.09.24 16:26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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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PMI,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글로벌증시 반등 위해선 中경기 회복 필수“4Q부턴 분위기 바뀔 것” 기대감도 적지 않아

전날 공개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날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던 주요국 증시가 일부 상승하는 등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가 47.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당초 시장예상치였던 47.5는 물론 지난 달 확정치 47.3에도 못한 것이다.

PMI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中 경기 둔화 현실화··· 글로벌증시 뇌관 터지나 기사의 사진


세부적으로는 내수 경기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외부 요인이 중국의 제조업 경기에 악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면서 대외 무역의 성장세가 멈췄고, 이는 곧 제조업 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은 다른 지표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23일 아시아개발은행(ABD)이 밝힌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7.2%에서 6.8%로 하향조정됐다. 중국 국무원 소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역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에 대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0%보다 낮은 6.9%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잇따르면서 중국 경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글로벌증시도 전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반등을 시도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 급락한 3115.89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하루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밀리며 1944.64까지 주저앉았고, 대만 가권지수 역시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개장한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 대비 50.58포인트(0.31%)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98포인트(0.20%), 나스닥종합지수도 3.98포인트(0.08%)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폐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및 금융시장 동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하강 속도로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경기둔화 여파로 주요 주식시장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양상이 전개됐다”며 “구리 및 원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글로벌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4분기 중국의 제조업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현재의 경기 부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던 만큼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고,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경우 다소 개선될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의 제조업 PMI 하락은 내수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진행 중인 국유기업 구조조정 및 비효율적 기업에 대한 퇴출 작업 등이 일부 반영된 결과”라며 “지금까지의 금융완화 정책과 더불어 8월 이후 재정확대 정책도 시행하고 있어, 4분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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