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2%대 전망에 ‘저성장 고착화’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현지시간)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민간 기업의 과도한 부채가 세계 금융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의 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교역량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중국발 충격은 지난 8월 중국은행의 연이은 위안화 절하 단행 이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글로벌 경제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중국의 기침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자 미국은 9월 금리인상을 포기했다. 당시 이를 두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맞선 중국의 선제 조치였다는 견해도 나왔다.
다만 미국은 연내 언제든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동결 직후 “10월에도 금리인상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교역량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맥을 못 추는 모양새다.
IMF는 6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기존 3.1%에서 0.4%포인트 내린 2.7%로 예상했다.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며 3%대를 유지하던 잠재성장률도 곧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올해부터 2019년까지 2.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020년 중반에는 2%가 무너질 것으로 분석했다.
실물 경제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율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9월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3% 감소했다. 수입도 21.8%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10월에도 수출증감률 마이너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10월 최근 경제동향’을 내놓고 “코리아그랜드세일과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 회복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수 회복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4대부문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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