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표적 ‘아들 부자’···자손 중 男만 19명사고死·자살 등 굴곡 많은 사연도 유독 많아아산 3세들, 각 계열사 경영 승계 작업 분주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맨주먹으로 사업을 일으켜 현대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한국 경제 성장 역사의 전설적 인물이다. 그런데 유명한 부분이 또 하나 있다. 이른바 ‘아들 부자’라는 점이다.
범현대가는 재계에서 유독 남성 자손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아산 슬하에는 현재 장남 고 정몽필 회장을 비롯해 몽구·몽근·몽우·몽헌·몽준·몽윤·몽일 등 무려 8명의 아들들이 있다. 아산의 동생들이 낳은 조카들까지 합치면 현대가 남자 2세는 무려 19명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 경영에 참여한 아산의 자손들은 대부분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유독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리막길의 인생을 걸어간 이들의 이야기도 많다.
현대가의 장남 정몽필 전 인천제철 회장은 1982년 교통사고로 비운의 죽음을 맞았다. 이어 4남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1990년 음독자살했다.
5남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그룹 공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후계자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던 와중에 2003년 투신자살했다. 결국 아내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의 사업을 이어받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생존한 아산의 2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경영에 매진했다. 실질적 장남인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정몽근 회장은 유통, 고 정몽헌 회장은 전자와 해운업, 정몽윤 회장은 보험, 정몽일 회장은 여신금융업에서 기틀을 다졌다.
이 중에서 실질적 장남 역할을 하는 정몽구 회장은 외모 뿐 아니라 경영 스타일도 아버지를 가장 많이 빼닮은 통 큰 사업수완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999년 3월부터 실질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영권을 잡으며 범현대가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988년까지 현대중공업 사장을 지낸 6남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의 자손들 중 유일하게 정계에 진출했다. 7선 의원 출신인 정 이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대주주이자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가 2세에 이어 3세들의 경영 행보도 눈에 띈다. 아산의 손자인 ‘선(宣)’자 돌림 3세들은 이미 상당 부분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래 현대차그룹을 이끌 차기 수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들어 중요한 경영 현안을 직접 처리하며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형제는 현대가 3세 중에서 가장 먼저 경영권 승계를 마친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맡고 정교선 부회장이 홈쇼핑과 식품 사업을 맡고 있다. 특히 장남 정지선 회장은 주력사업인 현대백화점 지점 확대와 함께 최근엔 아웃렛, 면세점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4남 고 정몽우 씨의 장남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차남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삼남 정대선 현대BS&C 사장도 경영의 최일선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정대선 사장은 시스템 통합, IT 아웃소싱 등 전통적인 IT 서비스와 함께 건설, 컨버전스, 복합용기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5남 고 정몽헌 회장은 현정은 회장과 사이에 두 딸인 정지이 씨와 정영이 씨, 외아들인 정영선 씨를 뒀다. 이중 아들인 정영선 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6남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는 최근 사우디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성사시키며 현대중공업의 ′3세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lsy01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