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판매액 증가율도 9년 만에 최대 기록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업계 타격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가구시장 ‘판’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7123억원, 영업이익 146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각각 29.2%, 32.7%씩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5.3% 늘어난 1173억원을 기록했다.
한샘 측은 이 같은 매출액 증가에 대해 “소비자 판매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한샘뿐만 아니라 가구시장 전반이 전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3분기 동안 현대리바트, 에넥스, 퍼시스, 에이스침대 등 국내 가구업계 ‘빅5’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5조3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었다. 이 증가율은 2006년 12.2% 이후 최고치다.
가구산업은 1990년대 들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2000년대 들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2007∼2009년에는 소매판매액이 3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는데 이와 비교하면 지난해의 성장세는 이례적인 급증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가구업계의 성장세의 배경에는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케아가 지난 2014년 12월 18일 국내 1호점인 광명점 문을 열 당시에만 해도 우려가 컸지만 가구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해왔다.
기존 가구 시장은 B2B 시장과 혼수 시장으로 크게 양분돼 있었지만 이케아 공습에 대응해 많은 업체들이 B2C 영역, 특히 홈퍼니싱 영역을 공략하며 가구 시장 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도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실제로 홈퍼니싱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고 생각하며 다른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돌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진출을 전후해 자신의 집을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구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 보니 유통 대기업들도 진출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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