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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현재 수준은 ‘걸음마’

[이세돌 vs 알파고]인공지능 현재 수준은 ‘걸음마’

등록 2016.03.16 11:04

수정 2016.03.16 11:05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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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보조적 수단에 불과
알파고도 통계·확률 계산 특화
인간 수준 인공지능 수십년 걸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사진=구글 제공.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사진=구글 제공.

알파고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구단에 최종 승리하면서 향후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ICT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의 지능까지 발전돼 인간 삶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인공지능 기술은 걸음마 단계고 단순 보조적인 도움을 주는 성격에 불과한데다 하드웨어 고도화도 필요한 만큼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파고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은 크게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으로 나뉜다. 약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자아가 없으며 정해진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구글 포토에 적용된 이미지 인식 기술, 음성을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술 등은 모두 약인공지능 기술로 꼽힌다. 이세돌 9단을 대상으로 승리를 따낸 알파고 또한 약인공지능 기술이다.

강인공지능은 이를 넘어 인간과 대등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일컫는다. 감정을 지닌 로봇이나 혹은 영화 속에 인간과 대립하는 인공지능 등은 모두 강인공지능에 속한다.

현재 인공지능은 걸음마 단계다. 딥마인드 챌린지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관측들도 지속 제기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도달하기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공신경망 기술은 말 그대로 뉴런을 본 따 만든 기술이다. 흔히 사람들이 지능이라 말할 수준 정도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천개 이상의 시냅스(뉴런의 연결부위)를 지닌 뉴런을 셀 수도 없이 많이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컴퓨팅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현재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컴퓨터의 성능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벌레 수준으로 알려진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컴퓨팅 능력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컴퓨터 칩셋의 공정 세밀화는 거의 한계치에 도달해있다. 반도체 소자 분야에서 한차례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강인공지능 수준의 컴퓨팅은 어렵다.

소프트웨어 기술력 또한 마찬가지다. 현재 개발된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은 완벽한 것이 아니다. 알파고는 기존 인공신경망 기술과 검색트리 기술을 고도화시킨 것이다. 통계나 확률 분석 등에서 인간에 도움을 주는 수준이다.

통계와 확률 분석에서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통해 증명됐다. 이세돌 9단의 신의 한수에 알파고는 실수를 연발했다. 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아직 만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성을 지니거나 가치판단 등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은 단순 통계, 확률 분석을 넘어서는 일이다. 인공지능이 영화에서처럼 자아를 가지고 인간에게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아직도 멀고 먼 일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출현할 인공지능들은 모두 사람의 일, 생활에 도움을 주는 형태에 국한될 전망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십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는 게임을 하는 수준이어서 상당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도전과제들을 국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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