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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논란과 조롱의 프레임을 넘어

[카드뉴스] 세월호 참사 2주기, 논란과 조롱의 프레임을 넘어

등록 2016.04.14 09:44

수정 2016.04.15 14:42

이성인

  기자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이제 ‘세월호’ 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로를 호소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할 때도 됐다는 것이지요. 정말 이제는 멈출 때가 된 걸까요? 가슴 속에만 간직해도 괜찮을까요?


최근 세월호 계기수업이 논란거리로 등장했습니다. 전국 15개 시·도 교사들은 4월 11일 성명을 통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4·16 교과서로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돌아보는 계기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 계기수업(계기교육) : 특정 사회·정치적 이슈를 가르칠 필요가 있을 때 진행하는 정규교육과정 외 교육

하지만 앞서 교육부는 이를 ‘좌편향 교육’으로 규정, 계기교육을 시행하는 교사에 대해 시·도 교육청에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 보상, 인양작업, 기억교실을 비롯해 계기수업에 이르기까지 2년간 많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유가족과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그만하면 됐다’, ‘피로하다’ 등 곱지 못한 시선을 받게 된 것도 사실이지요.

논란은 나아가 조롱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시체장사’, ‘거지근성’이란 막말을 쏟아내며 세월호 참사를 ‘폭동의 불씨’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김순례 회장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 20대 국회에 당당히 입성합니다.

조롱의 언어는 일부 네티즌의 재미를 위해 확대 생산되기도 합니다. 정말 세월호 유가족은 논란과 조롱의 대상이 될 만큼 유난을 떨었던 걸까요? 국민에게 피로감을 줄 정도로 많은 걸 요구했을까요?

논란과 조롱의 ‘빌미’를 제공한 유가족과 특조위의 몇몇 주장을 살펴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해 달라.” - 세월호 인양과 관련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사건의 현장, 단원고 교실은 지켜져야 한다.”

유가족과 특조위가 원하는 바의 핵심이 뚜렷이 보이시나요? 바로 참사의 진실, 진상규명,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입니다.

작은 교통사고* 하나가 발생해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누구의 과실인지를 따지는 게 우리 사회의 기본 룰입니다.

* 주호영 의원(당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세월호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기본을 요구하는 목소리조차 유독 흐릿하게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그 앞을 의사상자 지정, 대학 특례입학 요구 같은 유가족 관련 유언비어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일까요?

진상규명을 지연시키는 어떤 힘이 있는지, 지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2년이 지나도록 세월호에 관한 진실은 어느 하나 제대로 드러난 게 없고, 참사에 대해 책임지려는 이 또한 전무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무리한 선체 증축 허용 및 화물 적재, 정부 차원의 초기대응 미비, 허술한 구조 체계와 골든타임 낭비 등이 뒤섞인 만들어낸 총체적 비극입니다. 조사해야 할 게 산더미처럼 남은 것이지요. ‘그만하면 됐다’고요?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논란과 조롱의 프레임 저 너머에 있는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세월호는 기억되고 또 기억돼야 할 것입니다.

◇ 세월호 참사 :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 탑승객 476명 중 172명 생존, 295명 사망, 9명 여전히 실종.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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