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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축배만 터트릴 것인가

[홍미경의 삐딱하게] '태양의 후예', 축배만 터트릴 것인가

등록 2016.05.10 08:53

수정 2016.05.10 09:04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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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태양의 후예'가 막을 내렸다.

40%에가까운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고 억 소리나는 광고, PPL 수익 그리고 중국 대륙을 휘어잡을 만큼의 인기몰이 등 KBS2 '태양의 후예'는 국내 드라마 역사에 기록될만큼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이뿐이랴. 쪽대본, 생방송 촬영이라는 오명을 쓰던 한국 드라마 시장에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그 중요성까지 대두시켰다.

이로인해 SBS '사임당, 허 스토리', KBS2 '함부로 애틋하게'와 '화랑:더 비기닝'뿐 아니라 방송사를 확정 짓지 않은 '보보경심:려(麗)',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등 이미 사전제작 중이거나 대기중인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까지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드라마들은 '태양의 후예'의 성공사례덕에 사전제작에 대한 불안함을 접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더욱 전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 제작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개연성 부족한 스토리, 여성들의 판타지를 지나치게 자극한 점 등 드라마의 품세 보다는 상업적인 수익에 올인했다는 비난을 지울 수 없다. 그 이면에는 중국시장을 노린 방편이라는 지적이 높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쫓기듯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과 작가, 연출자가 보다 공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 시장에 뿌리 내려야할 시스템이다. 그런데 거대 자본인 차이나머니의 입맛에 맞춰 한류 스타만을 내세운 뻔한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차이나머니는 위기에 놓인 한국경제에 매우 달콤한 유혹이다. 때문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필수불가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제작비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미드를 따라잡을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 환경의 개선과 작품의 고퀄리티를 담보로 한 사전제작이 아닌 중국시장을 겨냥한 사전제작은 어쩌면 달콤한 독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대박을 터트린 '태양의 후예'의 달달한 대사는 마치 MSG와도 같았으며 극중 에피소드와 사건들은 그저 광고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아울러 방송 관계자들은 현재 한국의 드라마 산업이 중국시장에만 치우쳐져 있는 것에서 벗어나 인도나 남미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어가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KBS는 '태양의 후예' 종영후에 몇 차례에 걸쳐 기자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었다. 드라마의 성공에 한껏 고취된 내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 행보다. 지금 당장의 달콤함이 아닌 한국 드라마 시장의 앞날을 위해 공영방송인 KBS가 나서서 보다 체계적인 사전제작 드라마 시스템을 마련하길 바라는건 개인의 욕심일뿐일까.

 '태양의 후예', 축배만 터트릴 것인가 기사의 사진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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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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