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3분께 서귀포시 성산항 내 우도 도항선 선착장에 대기하던 SUV 차량이 해상으로 돌진, 추락했다.
항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보면 A(51·여)가 운전하는 이 승용차는 정박한 도항선 10m 앞에 정차해 대기했다가 갑자기 출발하기 시작, 도항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빠른 속도로 바다로 돌진했다.
순간 도항선 직원들과 이 배를 타고 우도로 가려던 관광객들이 놀라 항구 끝쪽으로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성산항에 있는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성산안전센터에 사고 신고도 접수됐다.
이 사고를 목격한 도항선 '우도랜드2호'의 갑판장 고모씨가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바다에 빠진 승용차는 바로 가라앉지 않고 반쯤 수면 위에 떠 있는 상황이었다.
고씨 혼자 차를 끌기에 역부족인 상황에서 도항선 직원들이 구명동의와 줄을 던져 함께 차를 부두 앞까지 끌었다. 해경 대원이 이 사이 현장에 도착했고, 망치로 차량 뒤쪽 유리창을 깨 운전자를 밖으로 구조했다.
그 사이 현장에 도착한 해경 대원이 망치를 들고 차량 뒤쪽 창문을 깨고 들어가 10여분 만인 오전 7시 20분께 A씨를 밖으로 구조했다.
A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도항선 직원 등의 도움으로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경 조사결과 A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062%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A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추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명준 서귀포해경서장은 "고광오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사고를 당한 A씨를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며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사고 순간 '무조건 운전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구조에 나서게 됐다.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다른 직원들도 도움을 줘 가능했으며 도항선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인명구조 교육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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