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상장 ‘대박’소식에도 글로벌 기업과 경쟁 걱정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자본 앞세워 시장 잠식새로운 기술, 서비스 개발에 집중 할 것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기자간담회 행사에서 이해진 의장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에 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일본에 상장된 라인의 ‘대박’ 소식이 이어졌다. 전날 뉴욕에서는 이미 성공적인 데뷔 결과를 받아 든 뒤였다.
일본에 상장된 라인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3천300엔)보다 48.5% 오른 4천900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공모가(32.84달러)보다 26.6% 오른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라인의 기업가치는 뉴욕증시 마감 이후 87억달러(약 9조9천억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날 도쿄증시 상장에서 주가가 폭등하면서 1조엔(10조8천억원)으로 평가된다고 알려졌다.
라인의 이번 기업공개 규모는 약 1조5천억원으로 올해 전 세계 IT 기업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해진 의장은 “라인의 상장을 지켜보니 뭉클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면서도 “인터넷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치 앞도 모른다. 인터넷은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다. 좋은 서비스가 생겨나면 이용자들은 순식간에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거대 자본을 앞세운 구글, 페이스북과 국가의 보호 아래 급속하게 성장한 중국 기업에 맞서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경쟁사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라면서 “이미 국내 시장은 유투브에 영상시장을, 인스타그램에 사진, 페이스북에 SNS시장을 잠식당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가 처음부터 거대 기업은 아니었다.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야후, 라이코스 등 외국 인터넷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였다.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다”면서 “네이버를 공룡으로 표현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 등과 같은 기업은 공룡을 넘어선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한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이 의장은 생존 경쟁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돌파구라고 봤다. 라인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기술 개발에 투자겠다는 계획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번 상장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기술 쪽에 투자가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도 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글로벌 기업들과 자본력에서 많은 격차가 있다.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과 스타트업, 뛰어난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이 의장은 “이제 꿈의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할 생각”이라면서 “일본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10년이 걸렸다. 이러한 성과도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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