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15만원 넘으며 주가 고공행진대우조선해양, 9년 만에 시총 약 16조원 증발
13일 오후 2시1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장보다 0.33% 낮은 15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비록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거래일째 상승세를 보였으며 장중 15만5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52주 신저가를 보인 올 초 1월21일의 7만9400원과 비교했을 때 무려 상승률 95%에 가까운 수치다. 시가총액도 6조344억원(1월21일 기준)에서 11조5900억원(10월12일 기준)으로 크게 불어났다.
이같은 꾸준한 상승은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 힘쓰며 그룹 안정화를 위해 여러 방안들을 도모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그 일례가 구조조정과 기업구조 개편 결정이다.
먼저 결단력 있는 구조조정이 현대중공업의 가치를 높이고 유지하는데 한몫을 담당했다. 지난해 약 3000여 명을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시켜 단행했으며 이번에는 약 4500명 가까운 인원을 무급 순환휴직의 형태로 구조조정한다. 내년에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폐선이 증가하고 또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발주가 늘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보다는 무급 순환휴직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과 더불어 퇴직금 지불 문제 등도 연관되어 있어 이러한 방식의 결론을 내게 된 것.
또 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을 지주회사로 하고 그 외 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6개 자회사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8만원, 대신증권이 19만원, 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2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앞길은 어둡기만 하다. 2007년 10월16일 최고 6만4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끝없는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는 거래 중지 시작 전날(7월14일) 기록한 4480원에 멈춰있다. 그에 따라 시가총액도 약 9년만에 17조4986억원에서 1조22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수조원 대의 적자를 기록한 이례, 채권단 측으로부터 4조원 가량의 자금을 받고 본사사옥 매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수조원 대 분식회계와 전직 임원들의 횡령 혐의 등으로 거래가 정지, 상장폐지를 앞두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1년여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나서야 비로소 겨우 숨통이 트였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손 역시 분주하다. 올해 안으로 임직원 규모를 1만명 이하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고 있으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 가량의 분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플로팅 도크(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구조물) 3기의 추가 매각 등 생산설비 축소 또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대우조선해양의 완전한 소생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시각은 거의 없다. 특히 근래 외국계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국내 조선사들에 대한 평가를 공개, 그중 대우조선해양에 관해서는 “대우조선은 그룹사도 없고 재무구조도 가장 취약해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가장 살아남기 힘들다”는 내용을 실은 것으로 알려져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맥킨지 쪽 주장이 일리가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보자면 대우조선해양은 회생하기 어려운 상태”며 “정부가 지원금을 쏟아붓고 사측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투자자들에게는 더 이상 매력적인 먹거리로 여겨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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