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인적분할 시점 맞물려 불가피하게 연기2008년 삼성특검 때도 정기 인사발표 5월로 미뤄삼성 “여러 변수 고려해 구체적 시기 정해질 듯”
‘최순실 게이트’의 연루 의혹 및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와 관련해 특검 수사가 완료되고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적분할 등의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일정 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순실 특검’ 수사의 영향과 삼성전자 인적분할 가능성도 논의해야 하는 만큼 인사 시점이 12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변수들을 감안할 때 내년 5월 쯤이 유력해보인다”고 30일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12월에 하는 건 힘들지 않겠나”라며 “변수들 감안해 시기 정해지겠지만 상당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비자금 사건’으로 1월에 예정됐던 정기 인사를 5월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인사는 조직쇄신을 위해 전략기획실 폐지 등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3차례의 검찰 집중 수사를 받는 등 검찰의 최우선 수사 대상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금액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데다 출연금과 별도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지원명목으로 불법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렇듯 분위기가 어수선한 시기에 연내 인사 발표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을뿐더러 인사가 결정난 후에도 차후 삼성전자가 분할하게 되면 다시 인사발표를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생길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난 2014년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한 이래 한동안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멈춘 상태다. 그러나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지배구조 구축을 완성할 지주회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인 인사폭과 방향에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8년전 단행했던 전략기획실 해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주지 않겠냐는 게 재계의 주된 시각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인사 건은 유동적인 사안이며 공식적으로 내부에서 언급된 바가 없다”며 “다만 12월초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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