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규모 전년比 35.8%↓··· 최근 3년來 최저치글로벌증시 부진·정부 규제에 관심 멀어져대안으로 떠오른 ETF는 사상 첫 25조 돌파 ‘명암’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6년 전체 ELS 발행규모는 49조4116억원에 달했다. 이는 ELS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2015년(76조9499억원)에 비해 무려 35.8% 줄어든 것이다.
투자자들이 ELS시장을 떠난 배경에는 글로벌증시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내 ELS 상품이 대부분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 스톡스(EURO STOXX)50지수의 경우 연초 중국증시 조정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기별로 살펴보면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던 3분기까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양새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과 더불어 ELS 발행이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원금보장형 상품 비중도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발행금액 대비 원금비보장형(일부보장 포함)의 경우 전년 대비 43.5% 감소한 반면 원금전액보장형은 같은 기간 5.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ELS시장에 대한 위험을 회피하고자 원금보장형을 선호한 데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이 직접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에 나선 것 역시 ELS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ELS 손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투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ETF 상품을 적극 독려했다. 그 결과 3년래 최소치로 감소한 ELS와 달리 지난해 ETF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6조.1% 늘어난 2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ETF나 상장지수채권(ETN) 등이 ELS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정 수준의 변동성이 보장되야 수익이 나는 ELS의 특성을 감안할 때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상품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당국의 ELS 총량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자금운용과 판매가 더욱 까다로워지는 만큼 과거와 같은 ELS 열풍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ELS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금융사 입장에서도 판매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저렴한 거래비용과 분산투자를 장점으로 내세운 ETF로 쏠리고 있어 투자수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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