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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방배5구역 빅매치 무산되나

삼성물산-현대건설 방배5구역 빅매치 무산되나

등록 2017.06.29 09:56

수정 2017.06.29 14:15

김성배

  기자

프리미엄 디에이치 내세운 현대건설8000억 규모 방배5 입찰참여 확정시장 복귀 삼성 래미안 불참설 솔솔

삼성물산-현대건설 방배5구역 빅매치 무산되나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 라이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강남 재건축 수주 빅매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운 현대건설이 방배5구역 강한 수주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물산은 최종 입찰 등 사업 참여가 미정이라 이들간 수주 대첩이 현실화하지 않을 공산이 커져서다. 철수설마저 나돌던 래미안이 강남권에 재등판하면서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업계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자존심 대결 성사가 사실상 불투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1500억원에 이르는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결정타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방배5구역 시공사 최종입찰 참여를 내부적으로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주공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비롯해 반포 반포 삼호가든 재건축 등에 디에이치 브랜드 깃발을 꼽은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방배권까지 디에이치 영토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방배5구역도 강남권역인 만큼 프리미언 브랜드 디에이치로 승부를 보겠다. 수주전 참여는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주고 있는 현대건설의 사업의지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삼성측은 강남이나 한강변 등 고급주택시장에서 랜드마크가 되거나 수익성 위주 수주전 참여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변한다. 이번 방배5구역도 그런 연장선에서 수익성 등 기준과 원칙을 갖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심사숙고하고 있다. 입찰 마감이 내일이다. 다만 최종 참여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최종 시공사 입찰이 코앞인데도 회사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수주전 참전을 결정하고, 삼성 등 경쟁사들과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행보와는 크게 대조적인 것으로 지난달 1년 5개월만에 방배5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던 당시와도 크게 비교되는 자세다.

때문에 래미안이 방배5구역에 불참할 공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래미안의 시장 복귀 연기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시공사가 부담해야하는 초기 자금 1500억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리미엄 사업단(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과의 시공권 계약 해지 이후 조합측은 입찰 조건을 변경하면서 입찰보증금 400억원은 물론 시공사 선정 후 1100억원의 현금 조건까지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무려 1500억원에 이르는 초기 자금을 마련해야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지난달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등 총 16개 건설사가 현설에 참여하는 등 고조된 분위기와 달리 최근엔 흥행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강하게 일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끼며 현대건설을 제외하곤 사실상 입찰 포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물산도 거액의 투자 리스크가 있다보니 방배5 수주전 참전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도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1500억원이라는 초기 투자금 등 사업 참여를 결정하려면 최소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의 암묵적인 동의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주택사업 동력도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총수의 부재로 의사결정이나 추진력마저 반감되면서 재개하려했던 래미안 사업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독자경영으로 삼성물산을 이끄는 최치훈 사장 전결로 사업을 결정하기엔 각종 민원 등에 따른 이 부회장의 주택사업에 대한 반감 등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방배5구역의 경우 현대건설(디에이치)과 삼성물산(래미안)의 업계 빅매치를 시장에선 기대했으나, 되레 최종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의 복귀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존 삼성물산측이 수주 의지를 보인것으로 알려진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최근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양자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내부적으로 래미안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총수의 부재로 인해 결정적일 때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최치훈 사장의 의지가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래미안 복귀 시점이 더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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