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만만치 않는 비용 부담에 미혼자 79.6%는 비용 및 규모를 최소화한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막상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혼자 중에서도 작은 결혼을 한 경우는 5.4%에 불과했지요. 왜 그런 걸까요?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2~30대의 94.6%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결혼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로는 ‘과다한 혼수·예물·예단’을 꼽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사람을 의식한 결혼식’, ‘가족의 입장을 고려한 결혼’, ‘과도한 축의금’, ‘정형화된 결혼’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모두 주변의 시선 등에 의한 것들이었습니다.
실제로 기혼자의 37.3%는 꼭 필요하지 않았지만 양가 부모님의 권유로 진행한 항목(함들이, 예물 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진행한 경우도 16.1%나 됐지요.
응답자들은 또한 결혼준비에 꼭 필요한 항목으로 신혼여행, 메이크업, 사진촬영, 드레스를 꼽았습니다. 기혼·미혼자 간 큰 차이가 없었지요. 반면 약혼식, 함들이, 이바지, 예단, 예물은 필요하지 않은 항목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작은 결혼식은 어떤 모습일까요? 많은 이들이 가족과 지인만을 초대한 소규모 결혼식(34.2%)을 선택했습니다. 이어 예식 절차 생략, 비용 최소화, 셀프 웨딩, 예식 차별화 등을 꼽았는데요.
미혼자는 이러한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어도 어려운 이유로 주변사람 설득 및 적절한 예식장소 섭외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작은 결혼을 한 기혼자 역시 같은 이유로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합니다.
갈수록 낮아지는 결혼 및 출산율이 큰 사회문제가 된 시대, 의지만으로도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여건 조성이 필요합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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