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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세이프가드’에도 현지공장 예정대로

삼성·LG, 美‘세이프가드’에도 현지공장 예정대로

등록 2017.10.10 16:0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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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ITC, 자국산업 ‘피해심각’ 판정월풀, 주요부품도 청원 대상 포함삼성·LG 현지공장도 피해 가능성11일 정부·업계 긴급대책회의 개최

삼성전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부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부지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준비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공장 추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과 LG는 현지공장을 내세워 미국내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공장 추진은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19일 한국산 세탁기의 구제조치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후 다음달 표결을 거쳐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결정한다.

ITC는 오는 12월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무역구제를 건의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구제조치는 관세 부과 및 인상, 수입량 제한, 저율관세할당(TRQ)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후 60일 이내에 최종 결정한다. 이에 따라 세이프가드 발동의 최종 결론은 내년 초 나올 전망이다.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논란은 지난 6월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로 피해를 입었다고 청원을 넣으면서부터다.

ITC는 지난 5일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삼성과 LG전자 세탁기로 미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했다.

삼성과 LG는 한국과 중국·멕시코·태국·베트남 등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월풀은 양사가 반덤핑 회피를 위해 중국에서 공장을 이전했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최종 결정하면 연간 1조원이 넘는 삼성과 LG 세탁기의 미국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된다.

또한 삼성과 LG가 각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건립하고 있는 가전공장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월풀이 세탁기에 쓰이는 모터 등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세이프가드 범위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현지공장의 활용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과 LG는 공청회에서 월풀의 피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는 한편 제재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함께 ITC 공청회에 대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지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TC 결정 직후 영문 뉴스룸을 통해 “우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공장을 건설해 미국인이 만드는 혁신적인 세탁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앞으로 나올 구제수단이 현지공장의 건설과 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ITC가 심각하게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현지 공장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총 6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삼성이 3억8000만달러, LG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세이프가드가 발동하면 세탁기 가격 급등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삼성과 LG가 추진 중인 현지 공장도 건설이 지연되면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와 2000여개의 일자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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