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증거,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넷서 발견 “위기관리 지침도 불법적으로 조작됐다”“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 수사 의뢰할 예정”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내에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 내부 기록을 담은 파일이 발견됐고, 고민 끝에 이를 공개키로 했다”고 세월호 문서 사후조작 주장을 펼쳤다.
임종석 비서실장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때 상황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의혹과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한 의혹이 있다. 청와대는 그러한 의혹이 담긴 자료를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넷에서 발견했다.
이번 청와대가 발견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세월호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30분에 보고한 것으로 적시됐다. 다만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는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았고, 10시15분에 사고 수습 첫 지시를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이번 의혹의 골자는) 2014년 10월23일 당시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 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와 더불어 세월호 참사 때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이 수정된 정황도 언급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시행 중이던 국가위기관리 기본 지침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다”며 “(다만) 이런 지침이 2014년 7월말 김관진 안보실장 지시로 국가안보는 안보실,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할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불법 변경은 지난 2014년 6월과 7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 안보실은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라 안전행정부”라고 국회에 보고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임종석 비서실장의 추가 설명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러한 의혹들을 드러낸 후 “청와대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번 의혹들은)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 사례다. 반드시 관련된 진실을 밝히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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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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