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강화·사드 보복 여파에 완성차 판매 ‘뚝’기아차는 통상임금 패소 영향으로 10년만에 적자 시현판매 부진→부품 수출 감소로 이어지며 동반 추락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차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391억8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2042억7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9.6% 확대된 24조2012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의 판매 호조 및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나아진 성적을 거뒀다. 다만 해외시장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견조한 판매 성장에도 중국 판매 하락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역성장했다.
실제로 1~9월 현대차의 국내 누적판매는 51만73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해외시장은 8.2% 감소한 275만1835대에 그쳐 글로벌 총판매 역시 6.0% 줄어든 326만918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중국시장 판매가 지속됐다”며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에서도 업체간 경쟁 심화로 영업비용이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말 통상임금 1심에서 패소하며 적자 우려가 확산됐던 기아차는 예상대로 3분기 영업적자를 시현하며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만에 적자전환했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은 14조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 4270억원, 당기순손실 29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에서도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의 1~9월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6.6% 줄어든 205만1985대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시장이 3분기 10.5% 증가했고 유럽(8.1%),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에서도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40.9%, 6.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모비스 역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보복조치 여파로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1.7% 줄어든 4822억원, 매출액 또한 0.1% 빠진 8조7728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9월까지 누적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의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1조7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6.5%, 경상이익은 25.8% 줄었으며 매출액 역시 26조3229억원으로 지난해 27조9716억원에 비해 5.9% 축소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뮬루비와 재고관리 효율화 등 원가절감 활동으로 A/S부품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손익을 일부 개선했지만 전체사업의 80%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부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앞으로 수익성 제고와 경영합리화, 글로벌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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