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물가 '들썩'10월 채소류 9.7%나 하락
연초부터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이 잇따라 터졌고,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이변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올라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1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기록했다.
2분기도 마찬가지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터키(15.6%), 멕시코(7.0%), 에스토니아(5.8%), 라트비아(5.6%), 체코(4.5%)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식품 물가 고공행진은 농·축·수산물 물가가 춤을 추면서 이끌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AI와 구제역 창궐의 영향으로 달걀 가격이 크게 올랐다.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올랐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정도였다.
2분기 들어서는 AI가 다시 창궐해 상황이 악화했다.
3분기가 되자 AI로 치솟던 계란값이 살충제 파문으로 잠잠해졌다.
하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솟값이 크게 뛰면서 밥상물가는 진정되지 못했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 상승은 작년 1∼3분기에 높지 않았다가 4분기부터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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