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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들, ‘추풍낙엽’ 된 이유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들, ‘추풍낙엽’ 된 이유

등록 2017.11.28 15:03

수정 2017.11.28 16:0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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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회장’ 필요성 커지면서 관료 출신 배제신상훈 전 사장, 신한사태 앙금에 결국 발목금융권 안팎 신망·기대감 감안해 깜짝 발탁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들의 낙마 사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 왼쪽부터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사진=뉴스웨이DB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이들의 낙마 사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 왼쪽부터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사진=뉴스웨이DB

차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단독 후보이기 때문에 오는 29일 사원총회 의결 과정만 거치면 차기 회장으로 취임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매우 놀란 눈치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지난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했다. 이사회는 지난 15일 1차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군 7명을 추리고 이날 이사회에서 단독 또는 최종 소수 후보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하영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등 10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당초 은행권이 주목했던 인물은 김 전 부회장이 아니었다. 가장 유력했던 회장 후보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 금융권의 거물급 OB(올드보이)들이었다.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사들이 추천하는 인사 중 가장 많은 의견을 얻은 이를 최종 후보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결국 이사로 나서는 은행장들이 기존에 언급된 거물급 OB들을 제치고 김 전 부회장을 꼽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거물급 OB들이 각자 갖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 때문에 은행연합회장 선출 작업에서 낙마했다고 보고 있다.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총재, 윤용로 전 행장 등은 관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무엇보다 하영구 회장 체제의 3년을 보내면서 은행권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당국에 기댈 수 있는 관료 출신보다 민간 출신 인사가 더 적합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게 됐고 결국 관료 출신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퍼졌다.

특히 홍 전 부총리는 한국식 나이로 80세가 된 고령인데다 다른 이들도 대부분 은행업 현장에서 오랫동안 떠나있던 탓에 혁신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은행업에 대한 감각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출신 인사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신상훈 전 사장은 신한은행과의 껄끄러울 수 있는 관계,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우리은행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이사로 나선 은행장들이 신 전 사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금융권과의 거리가 여전히 가깝고 하영구 회장과 비슷한 연배의 인사를 고르는 과정에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자신과 가깝게 지내온 김 전 부회장을 적극 천거했고 다수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김 전 부회장이 차기 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연합회장 선임 논의 초에는 다른 인사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졌던 것은 분명하지만 농협 내에서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았고 금융권 안팎의 신망도 두터운 편인만큼 은행권 전체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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