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나무들은 추운 겨울바람에도 어떻게 얼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걸까요? 나무들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겨울을 보냅니다.
첫 번째 방식은 체내 물의 양을 줄이고 어는점이 낮은 물질로 채워 넣는 것. 기온이 낮아지면 생장정지와 함께 호흡을 감소시키고 탄수화물의 이용을 줄여 체내에 당류와 지질의 함량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무의 수분함량이 줄어들고 원형질의 어는점이 낮아져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해집니다. 순수한 물보다 소금물의 어는점이 낮은 것과 같은 원리지요.
두 번째는 아포플라스트라고 불리는 세포 바깥부분의 공간에 부동단백질의 함량을 늘리는 것. 나무가 무방비 상태로 추위에 노출되면 세포와 세포 사이에 있는 액상층의 수분이 얼면서 확대돼 얼어 죽게 되는데요.
부동단백질은 액상층에 발생한 얼음조각 표면에 달라붙어 얼음조각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한 부동단백질로 둘러 싸여진 얼음조각을 단열재처럼 활용, 영하 40℃ 이하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일부 아열대 식물이나 추위에 약한 나무는 보온을 위해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잠복소를 설치하는데요. 나무 전체가 아닌 일부를 감싸는 형태의 잠복소는 보온용이 아닌 해충을 잡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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