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협상자 호반 1조4천억원, 중국업체들 2조원 미만산은 원하는 매각액 현실적으로 힘들어 매각 오리무중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대우건설 매각 하한선을 정하는 긴급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에서는 산업은행이 매각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입찰 앞두고 헐값 매각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이어 19일 본입찰 진행된다.
지금까지 예비입찰에 유력한 국내외 기업들을 보면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으로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1조 4000억원, 외국계 자본으로 보면 중국 건축공정총공사와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은 2조원 미만대로 좁혀지고 있다.
유력 예비입찰자인 호반건설은 1조 4000억원이 예상 금액인데, 최근 리솜리조트 예비입찰자로 선정돼 현금성 자산 5000억원 정도를 들여 산은의 매각액을 충족 시키기 힘들어질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어 중국건축공총공사와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도 아직 국내에서는 실체를 알 수 없고, 회사가 불투명해 매각 입찰이 실질적으로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비 유력 입찰자들이 현실적으로 2조원대의 금액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론이다” 며 “중국업체들도 자금력이 탄탄하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실체가 뚜렷하게 없는 회사들이라 산업은행이 원하는 입찰 매각액이 나올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10월 7000원대에서 12월에는 5000원대로 급감했다. 현재는 6130원(8일 기준)으로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머물고 있어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의 2조원 목표액이 현실적으로 사실상 시장 컨센서스와 맞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당시 대우건설의 사업 다각화와 사업 호조를 기대했었지만 3조원가량이나 들여 대우건설을 매각한 산업은행이 2조원대 매각액을 고수하고 있는 큰이유이다. 2조원 대 가량으로 해야 손실을 덜 본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주가가 오를 경우 전체 매각가격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지만 현재 현실적으로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의 가치는 1조3000억 원으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최저 매각예정가격을 현실감 없는 2조 원대 이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본입찰이 유찰된 이후에도 마찰음을 계속 생겨날 수 있다.
또한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매각 본입찰 일정을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미루며 난항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격 문제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각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10월 당시 산업은행 이사회는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지만 주가 문제로 매각작업이 1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도 지난해 12월 쟁의행위를 결정했을 때 매각 과정의 불투명성 등 대우건설 매각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지적이 일었다.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검토한 결과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주당 7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큰 손실이 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산은의 주식 취득가에 비해 크게 낮다는 얘기다. 산은은 2010년 1조원(주당 1만1123원), 2011년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 등 총 3조1785억원을 들여 대우건설 주식을 취득했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고 주당 8000원에 매각해도 약 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목적은 경영 역량을 갖춘 사람이 인수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키우는 것으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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