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나 임무는 익히 알아온 SCV와 다르지만 향후 활약에 관한 기대치는 매우 높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개최한 로봇 경연대회에서 빼어난 모습을 선보여 핵사찰용 수상(水上) 로봇 부문에 선정됐기 때문.
그간 IAEA는 요원들을 파견해 핵사찰에 임해왔는데요. 사찰 요원의 방사능 피폭에 대한 우려가 안팎으로 컸던 게 사실입니다.
IAEA “요원 피폭 우려가 높고 원자력 산업 규모의 성장으로 사찰 업무 수행 어려워져···대체 로봇 필요.”
이에 지난해 8월 호주에서 ‘IAEA 로보틱스 챌린지 2017’를 개최, 핵사찰용 로봇 발굴에 나섰던 것. 수상·지상 로봇 분야에 17개국 27개팀이 참가한 경연은 예선과 모의시험 환경에서의 본선으로 진행됐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의 SCV가 참가한 분야는 수상, 이 분야 로봇들에게 요구된 능력은 아래와 같았는데요.
▲깊이 10m 이상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핵연료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어야 ▲세계 각지로 항공 운송이 가능하도록 가벼울 것 ▲로봇 제염(방사능 오염물 제거) 작업 또한 쉽고 빨라야
SCV는 이들 미션을 모두 완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른 로봇보다 월등하게 빠른 30cm/s 이상의 속도로 자율주행 ▲탑재 장비를 이용, 사용후핵연료 자동 인식·검사 ▲무게가 11㎏에 불과. 항공 운송 및 5분 이내 설치·운용 가능 ▲외부 노출 부분이 단순해 제염 간편
아울러 IAEA가 제시한 실험 전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건 참가 로봇 중SCV가 유일했습니다. 덕분에 핵사찰용 수상 로봇으로 당당하게 최종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선정된 로봇들은 현장 적용 시험에서 최종 기술 수준을 증명하면 완제품으로 제작, 수출됩니다. 올해 안에 실제 원전 내부에서의 사용후핵연료 사찰 작업을 통해 성능이 시험될 예정.
원자력연구원 하재주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물론 대한민국이 원자력 로봇 분야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최종적으로 완제품을 제작,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가오는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도 이뤄질 전망.
한국산 SCV가 남북평화의 길목에서 역사적 활약을 펼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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