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과거 불법시술 논란·상폐 등 ‘굴곡’네이처셀 대표로 복귀하며 명예회복 노려와고점 찍던 주가, 조인트스템 반려에 추락해송재훈 차바이오텍 회장도 명예회복 노려와삼성병원장시절 메르스 사태 여파로 물러나
더군다나 이들 모두 주가가 고점으로 달리자 마자 각종 악재들이 터져 나오면서 하한가 폭탄을 맞자 시장의 눈이 수장들에게 쏠리며 과거 행적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지난 16일 6만2000원 고점을 찍은 이후 일주일간 주가가 60.12%나 곤두박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그간 개발에 공들여왔던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국내에서 조건부 품목허가 실패 소식 때문이다.
그간 네이처셀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재료는 임상 시험 중인 조인트스템이다. 회사 측 주장에 따르면 조인트스템은 성체줄기세포에서 배양된 세포치료제로 면역거부반응이 없으며, 수술 없이 주사를 통해 주입하기에 부작용, 회복시간, 비용 면에서 개선된 제품이다.
이에 네이처셀의 라정찬 대표는 주가가 연속 하한가에 갇히자 주주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라 대표에 대해서도 불안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포털 종목게신판에서 한 투자자는 “이전에 상폐 전례가 있던 대표이사의 회사 주식은 넣는 게 아니었다”라며 “이러다 과거 제 2의 네츄럴엔도텍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라 대표는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국내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로 여겨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라 대표는 국내법을 피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시술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약사법 위반과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 10여개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그가 몸담고 있던 알앤엘바이오도 결국 상장 폐지됐다.
라 대표는 2013년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판결을 받고 2014년 초 보석 석방됐다. 이후 라 대표는 같은해 2월 네이처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네이처셀은 음료수 ‘쌕색’ 등을 만들던 삼미식품이 전신인 회사로 식품사업이 주력이었는데, 바이오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라 대표가 필요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 뒤 라 대표는 절치부심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한 성과가 최근 가시화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또 최근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품목허가에 대해서도 자신해왔다.
현재 라 대표는 줄기세포 진실공방에 네이처셀 운명을 걸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날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상용화를 공표하고, 일본을 시발로 한 줄기세포 실크로드 개척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4% 반등에 나섰다.
일본은 2007년 교토대학교 야마나카 신야 박사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만들어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14년 줄기세포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네이처셀도 2015년 일본에서 재생의료추진법을 통해 버거씨병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동시에 관리종목 날벼락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차바이오텍의 송재훈 회장에게도 눈이 쏠리고 있다. 그 역시도 삼성서울병원장을 지내다 병원에 막대한 후유증을 떠안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씁쓸히 퇴장했는데 차병원그룹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전공의 등 수련과정을 밟은 뒤 서울 아산병원과 미국 메이요클리닉 교환교수 등을 거쳤다. 그 뒤 삼성서울병원에 20년 가까이 몸 담고 감염내과 과장, 홍보실장, 기획조정실장과 차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2015년 연임하자마자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송 회장은 명성에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2차확산의 주요 진원지로 지목된 데다 확진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 병원에서 나왔다. 이후 송 회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가는 등 수난을 겪다 결국 2015년 12월 임기를 2년 6개월 남기고 물러나다, 차병원그룹에서 새 출발점에 섰다.
송 회장은 지난 1월2일 차병원그룹 새 회장이 됐다. 그룹에서 바이오헬스케어 파트를 총괄하면서 차바이오텍 회장도 겸임한다.
차바이오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차바이오텍은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노인성 황반변성(건성) 치료제와 급성뇌졸중 치료제, 간헐성파행증 치료제 등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분야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혜회사로 꼽혀오면서 주가가 4만원대 고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차바이오텍은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으로 지정함에 따라 하한가 폭탄을 맞았다. 회계법인과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느냐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임에 따라 거래소 측이 투자자 보호 차원으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게다가 4년 연속 적자로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차바이오텍은 자산으로 분류했던 연구단계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회계처리 불확실성을 제거함과 동시에 자사주 소각 및 임원 급여 자진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책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자구책에도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차바이오텍은 전일 대비 16% 넘게 급락하며 1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회복되기도 전에 차바이오텍은 현재 또다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 전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 사위이자 김준기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 장남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차바이오텍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실제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 보유하던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를 모두 장내에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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