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11월 증가폭 11.6% 올들어 최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지난 11월 수출이 7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하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10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이는 11월 전체 수출 증가율인 4.5%의 2배 이상이다. 수출이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나, 증가폭(11.6%)은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반도체 평균 수출 증가율은 34.0%다. 그러나 최근 증가율은 이보다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월 53.3%, 2월 40.8%, 3월 44.2%, 4월 37.0%, 5월 44.4%, 6월 39.0%, 7월 31.6%, 8월 31.5%, 9월 28.3%, 10월 22.1%, 11월 11.6%로 하락세다.

6월부터 6개월째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인데 전달(10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절반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수출 증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로 단일품목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안한 추세다.

산업연구원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오히려 감소세라며 내년 반도체 산업의 수급상의 불균형 완화와 수출단가 하락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향후 우리 수출에 다소 불안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 전망은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올해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