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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조직정비’ 완료···1조5000억 순익 달성 담금질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조직정비’ 완료···1조5000억 순익 달성 담금질

등록 2018.12.17 17: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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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혐금융 임추위, 이대훈·오병관 연임 결정 농협생명에 홍재은, 캐피탈엔 이구찬 발탁 자회사 분위기 따라 ‘안정’과 ‘변화’ 동시에“전문가 중용해야” 김광수 회장 철학 반영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후 이뤄진 첫 사장단 인사로 ‘경영 2년차’의 큰 퍼즐을 맞췄다. 검증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을 정비한 김 회장이 내년도 손익목표인 ‘1조5000억원’를 향해 순항할지 주목된다.

17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열고 NH농협은행과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 농협캐피탈 등 4개 자회사의 CEO 후보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는 연임이 확정됐으며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이 농협생명 대표에, 이구찬 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이 농협캐피탈 대표에 각각 내정됐다.

농협금융의 이번 CEO 인사엔 ‘안정’과 ‘변화’라는 목표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곳은 CEO를 유임시켜 힘을 실어주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전문가를 수혈함으로써 혁신을 주문했다는 분석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경우 지난 1년간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은행 건전성을 높인 것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폭염피해 급증에도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는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 농협생명은 일시적 부진으로 실적개선이 요구됨에 따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이 긴급 투입됐다. 그는 중앙회 자금부 투자개발팀장과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은행의 PE단장과 자금부장 등을 거친 전문가로서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농협캐피탈을 이끌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도 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 단장과 상호금융투자부 단장 등을 역임해 제2금융 여·수신·자금업무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 꼽힌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측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내년도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만큼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잠재 수익역량을 끌어올릴 적임자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김광수 회장의 의중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김 회장은 검증된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비쳐왔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일 인물이 필요하다는 철학에서다. 지난 12일 이뤄진 임원인사에서도 그는 예고한대로 성과 중심으로 인물을 평가해 적절히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비록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이 자회사 CEO 선임에까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여러 차례 비슷한 메시지가 흘러나왔던 만큼 임추위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제는 자회사 CEO와 임원 인사로 새 진용을 갖춘 김광수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내년의 경영을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가 성과 창출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였다면 2019년부터는 성과 확대와 장기 성장을 위해 확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농협금융은 내년 손익목표를 1조5000억원(농업지원사업비 포함 1조8000억원)으로 잡고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 수익역량 확대’를 실현하고자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주의 농협금융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계열사는 사업전문성 확보로 수익센터 기능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그 일환으로 지주에 전담조직과 인력을 충원해 계열사별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애자일 운영체계도 시범 도입하며 은행 등 계열사는 전문화가 필요한 사업에 분사(CIC) 수준의 독립적 책임경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농협금융은 자회사별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고(高)효율 경영체계’를 정립하는 한편 리츠운용과 부동산신탁 등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에도 나선다.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자본 활용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이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용구조를 효율화한다.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 확대 도입으로 인력을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 투입하는 게 대표적이다. 동시에 계열사 정보(소비자·리스크·채널)를 통합하는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높여 신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이후 검증된 전문가 중심의 인사원칙을 강조해 오고 있다”면서 “농협금융의 경영체질개선과 잠재수익 역량 확대라는 2019년도 전략목표를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데 모든 대표이사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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