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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운동 원림’, 국가문화재 명승 지정된다

‘강진 백운동 원림’, 국가문화재 명승 지정된다

등록 2018.12.18 11:25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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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곡수연’의 유구, 꽃계단 조성 및 조선시대 별서 원림 특성 잘 나타나

전남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백운동 원림(사진제공=강진군)전남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백운동 원림(사진제공=강진군)

강진군은 지난 17일 문화재청이‘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지난 6월 전라남도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 도는 문화재위원회 의결로 문화재청에 국가지정 명승으로 지정을 요청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8월 28일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11월 28일 제11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에서 명승지정을 검토한 끝에 17일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 옥판봉의 남쪽 경사지 아래쪽에 위치하며, 백운동 원림 본가 백연당(白蓮堂)에서 북쪽으로 약 11㎞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 시대부터 이곳에 백운암(사) 이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계곡 옆에 백운동(白雲洞)이라는 암각자가 새겨진 바위가 현재까지 남아있어 ‘백운동’이라 불리우고 있다.

백운동 원림의 내정(안뜰)에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마당을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유상곡수연’의 유구가 일부 남아 있다. 또 완만한 경사면에 화계(꽃계단)가 조성되어 있으며, 유교적 덕목을 함양하기 위한 상징성을 갖춘 소나무, 대나무, 연, 매화, 국화, 난초 등이 있어 조선 시대 별서 원림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백운동 원림을 조영한 사람은 조선시대 이담로(李聃老, 1627~1701)다. 호는 백운동은(白雲洞隱)으로, 그는 이곳을 조영한 후 손자 이언길에게 당나라 재상 이덕유가 “후대에 평천(平泉, 이덕유의 별서)을 파는 자는 내 자손이 아니며, 평천의 나무 한그루와 돌 하나라도 남에게 주는 자는 훌륭한 자제가 아니다”라고 경계한 ‘평천장(平泉莊)’의 유언을 남겼다.

이후 이언길(1684~1767)의 큰아들 이의권(1704~1759)이 전국에 큰 기근이 들어 가족모두가 이곳으로 이주함에 따라 주거형 별서로 변모했다. 18세기 중엽에 후손 이덕휘(1759~1828)와 19세기 중엽 그의 아들 이시헌(1803~1860) 등의 손을 거쳐 현재의 원림이 완성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 백운동 원림은 후손과 명사들이 남긴 문학작품의 무대로도 자주 등장한다. 이담로의 후손 이시헌은 선대의 문집과 행록, 전해져 오는 필묵을 묶어 ‘백운세수첩(白雲世手帖)’을 만들어 백운동의 역사와 백운동을 노래한 연작시를 남겼다.

그는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의 제자이기도 하다. 특히, 다산은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1812년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에 하룻밤을 유숙한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곳의 아름다운 경승을 ‘경(景)’과 ‘영(詠)’으로 칭송하는 시로, 합첩한 ‘백운첩’을 남겨 이덕휘에게 선물하였다. 이 그림은 현재 이곳의 모습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승옥 군수는 “백운동을 국가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왔고 결실을 맺을 수 있어서 매우 다행이다” 며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백운동 원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그 동안 명승 지정을 위해 문화재복원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백운동 본채와 유상곡수의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원형에 맞는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10월 22일에는 이승옥 군수가 직접 문화재청을 방문해 청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백운동 원림의 가치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국가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지난달 12일에는 (사)한국전통조경학회와 제2회 백운동원림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하는 등 명승지정을 위해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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