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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CEO, 글로벌 행보 다른 이유는

배터리 3사 CEO, 글로벌 행보 다른 이유는

등록 2019.01.14 14:47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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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 선언···그룹사 영향삼성SDI 전영현, 6년 연속 모터쇼 참가···글로벌 고객사 확보SK이노베이션 김 준, CES 첫 참가···현지 전략회의 등 광폭 행보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국내 배터리 제조3사 CEO(최고경영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반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번 모터쇼를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가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세계3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불참한다.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낙점한 LG화학은 그동안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중국 상하이 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 해외 유수 모터쇼에 참가해 왔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3년 연속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의 업황 부진이 예고된 만큼, 배터리 등 신사업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는 불참한다”면서 “불참 사유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LG화학의 모터쇼 불참에는 LG그룹 차원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단독으로 모터쇼에 참가하기보단, LG전자 등 그룹 내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담당 계열사와 함께 부스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룹이 이번 모터쇼를 건너뛰면서 LG화학도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않게 됐다.

모터쇼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불참 선언 원인으로 꼽힌다.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다.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이 붙은 CES는 완성차 업체 참가 비중이 커지고 있는 반면, 정작 모터쇼 참가업체와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폭스바겐과 포드, 다임러, 르노,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이미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점도 이유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신학철 신임 부회장의 첫 공식일정이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될 수 있다고 점쳤지만, 당분간 경영현안 파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사상 첫 외부인사 대표에 이름을 올린 신 부회장은 새해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3M 출신의 석유화학 비전문가로, LG화학의 기존 업무를 이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 선임이 확정된 이후 경영방침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업계 2위인 삼성SDI는 2014년부터 6년 연속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접 현장에 나가 완성차 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전 사장은 2017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다녀온 바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6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셀과 37Ah(암페어아워)에서 78Ah까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세대별 배터리 셀 라인업을 공개하고 혁신 소재,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배터리 셀을 대거 전시한다. 또 차세대 배터리 기술 핵심인 ‘전고체전지 기술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안전성을 강화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700km 이상 가능하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르쉐 등 글로벌 업체만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모터쇼의 중요성이 크다. 상하이 모터쇼, 베이징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등 여러 국제 모터쇼에 매년 참가하며 고객사와의 접점도 넓혀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4월 예정된 상하이모터쇼와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참가 여부를 고민 중이지만, 매번 출석표를 찍어온 만큼 참석에 무게가 쏠린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모터쇼 대신 CES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준 사장은 직접 전시장을 찾아 임원 전략회의를 열고, 완성차·자율주행 업체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SK그룹 계열사와 공동부스를 꾸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과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투명 PI필름 FCW를 전시했다.

김 사장은 현장에서 확인한 기술혁신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들어간 비히클(Vehicle)을 이용하는 고객들 관점에서 가치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낼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우리 모빌리티 관련 사업이 지향해야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매년 CES에 부스를 마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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