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국당 연구소, 가짜뉴스 책임져야 할 것”

김의겸 대변인 “가짜뉴스 생산지 돼버린 꼴”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것인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가 28일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분석하고서 ‘공개일정 중 75%를 청와대에서 소화한 방콕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가짜뉴스”로 비판하며 유감을 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여연이 내놓은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정치 상식과 도의에 맞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여연이 전날 문 대통령의 취임일부터 지난해까지 일정을 분석했다며 내놓은 자료를 지적했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주장하지만 특별하다고 할 수 없다.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왜곡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의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했다. 공개된 일정을 악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여연은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대통령의 일정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양적·질적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경제 민생 행보, 지역 활력, 각계각층과의 소통, 정책 현장, 한반도 평화, 순방 등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국민께서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쟁의 시각에서 벗어나 평가할 것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비판할 것이 있다면 사실에 근거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김 대변인의 논평과 별도로 이러한 원칙에 근거해 여연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팩트체크 자료도 제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의 공개일정 중 여민관 일정 1천181건을 포함해 75%가 청와대에서 이뤄져 ‘방콕 대통령’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인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다는 것으로, 이는 너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참모들과의 일상적 소통을 강화하려고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본관에서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겨온 것이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않으면 어디서 봐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또한 “참모들의 대면보고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역대 정부에서 없었던 일로, 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며 이를 공개함으로써 자연히 청와대 내부 일정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입이 제한된 관저에서의 보고가 102건이라는 데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시간 후에도 보고 받고 업무 한다는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이) 출근도 안 하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600일 중 160일은 공식일정이 없고, 160일 중 연차휴가를 제외한 139일의 일정은 깜깜’이라는 지적에는 “139일에는 순방 중 이동일, 토·일요일 등이 포함됐다. 휴일에 공식일정이 없는 것은 당연한데,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 일정은 18건이지만, 북한 관련 일정은 33건’이라는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북한 일정을 33건이라고 한 것은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세부 일정(33건)으로 나눈 ‘일정 쪼개기’로, 통계 왜곡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대통령 일정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횟수가 97회로 가장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개일정인 순방의 세부 일정을 모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공개일정 2천144건 중 82.2%인 1천784건의 참석자가 비공개’라는 주장을 두고서 청와대는 “야당이 지적한 1천784건 중 모두가 참석자를 알 수 있는 수석·보좌관회의 등과 한미 공동기자회견 등 언론에 공개된 일정까지도 포함됐다. 사실 왜곡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취임 600일간 총 1천800 끼니 중 식사 회동은 100회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공식·비공식 식사 회동을 활용해 보고·접견·회의 등을 진행했다. 대통령 오찬 일정이 65회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총리와의 오찬으로 진행되는 주례회동만 50회 가까이 된다”며 “다양한 오찬 및 만찬 일정이 있으나 업무상 공식일정이 아니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미세먼지 관련 회의가 1건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관련 대통령 일정은 현장방문, 관련 내·외부 점검회의 등 10회 가까이 되며 대통령의 공개·비공개 업무지시도 10회 이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1야당과의 단독회동 1회를 비롯해 국회의원 근접 만남은 단 20번’이라는 주장을 두고서는 “시정연설 시 국회 방문 3회를 제외하더라도 야당 지도부를 포함한 대화 일정은 2017년 3회, 2018년 4회 등 총 7회로 양적·질적으로 많이 진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