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합산 분기매출 5~6조, 영업익 1조···8년째 가계통신비 7년 전 대비 4만원↓, 트래픽은 5배 폭증요금제 경쟁에 음성-문자도 무제한, 데이터도 확대
◇3사합산 매출-영업이익 8년째 ‘제자리걸음’ = 이동통신사들의 3사 합산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과 2019년의 매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 LTE 가입자가 폭증하던 2013년 이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하락세다.
LTE 상용화 직전 분기인 2011년 2분기 3사 합산 무선매출은 5조8142억원이다. 5G 상용화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는 5조8894억원으로 752억원 느는데 그쳤다.
LTE 가입자가 폭증하던 지난 2013년 2분기 3사 합산 매출은 6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1년 후인 2014년 3분기에는 6조513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그 이후 6조원대 초반대를 유지하며 안정기에 들어섰다.
LTE 상용화 전과 2014년 3분기를 비교하면 약 12% 차이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이통3사 합산 매출은 2013년 2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 6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5조원대 후반대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별도 무선 영업이익을 확인할 수는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선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담당한다. SK텔레콤 별도 영업이익이 존재하지만 여러 다른 사업 영업이익도 포함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본사에서 무선과 유선 모두 사업을 담당한다. 영업이익의 경우 SK텔레콤 별도, KT와 LG유플러스는 연결 영업이익으로 합산했다.
합산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별 소폭 차이는 있지만 2011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1조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설비투자가 몰리는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다소 하락했다가 다시 원상복귀되는 형태다.
특이사항도 곳곳에 있다. 지난 2014년 2분기의 경우 3사 합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KT 명예퇴직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는데 이는 5G 상용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원인이다.
◇가계통신비는 오히려 감소, 요금제 경쟁 영향 = 가계통신비는 과연 얼마나 올랐을까. 해마다 통계청은 가계동향 조사를 통해 소비 지출 등의 통계를 집계한다. 통신비 통계에는 무선 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 전화 등의 지출도 포함된다.
2011년 말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4만2900원이다. 통신장비(단말) 2600원, 통신 서비스 14만원이다. 7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3만4100원으로 오히려 약 1만원 가량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통신 서비스 지출이다. 지난해 기준 통신 서비스 지출은 9만8600원으로 2011년 대비 4만원 이상 줄었다. 반면 통신장비 지출은 3만5200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선택약정 요금할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도입된 이 제도는 단말 구입 시 이동통신사 약정을 전제로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도입 당시 12%였던 할인율은 2015년 4월 20%로 올랐고 지난 2017년 9월 25%로 또 다시 늘었다. 25% 요금할인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이동통신3사 영업이익 하락에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통신장비 지출을 살펴보면 20%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정점을 찍던 2017년 3만1900원으로 전년대비 66% 급증했다. 25% 요금할인이 인기를 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3% 늘었다. 같은 기간 통신서비스 지출은 12만4500원에서 9만8600원으로 20.8% 줄었다.
가계통신비, 특히 통신 서비스 지출은 지속 줄어들고 있지만 해마다 소비자들이 활용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늘어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통신 서비스별 데이터 트래픽을 공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2년 1월, 3G 가입자당 트래픽은 958MB, LTE는 1515MB다. 8년이 지난 2019년 4월 기준 3G 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은 334MB, LTE는 8571MB다.
3G의 경우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서비스 종료를 준비 중인 상황이어서 트래픽은 지속 줄어들 수 밖에 없다. LTE의 경우 2012년 1월과 비교해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이 5.7배 급증했다. 이는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 경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3사 경쟁에 음성-문자 무제한···데이터도 확대 = 이동통신3사의 요금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8년 전 LTE 상용화 당시만 해도 통화와 문자는 무료가 아니었다.
2011년 하반기 LTE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동통신3사는 세대별 요금제 등 특화 상품을 제외하고 크게 총 6번의 요금제 경쟁을 벌였다. 이 중 5번은 LTE, 나머지 한번의 경쟁은 올해 3월말부터 진행된 5G 요금제다. 3사 간 경쟁을 통해 음성통화와 문자는 저가에서도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제공 데이터 역시 대폭 확대됐다.
LTE 상용화 당시 3만원대 최저가 요금제에서는 음성 120~160분, 문자 200건이 제공됐다. 최고가 요금제는 1000~1500분, 문자 1050건으로 한정했다. 10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다 해도 음성통화와 문자를 많이 쓰기엔 제약이 따랐다. 제공 데이터도 현재와 비교해서 ‘찔끔’ 수준에 그쳤다. 최저 요금제는 350~500MB, 최대 요금제는 10~13GB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동통신3사 소폭 차이가 있지만 LTE 초기 요금제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3년 3월 SK텔레콤은 요금제 경쟁을 촉발한다. T끼리 요금제 7종을 선보이며 망내 음성통화를 무료로 풀었다. 문자도 공짜로 전환됐다. 같은 달 29일 KT도 가세한다. 그해 다음달 LG유플러스는 특정 요금제에서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풀었다. 이는 다시 경쟁사로도 번진다. 3사 모두 6~7만원대 이상에선 음성통화가 유무선 모두 무제한으로 풀렸다. LG유플러스는 최고 요금제에서는 데이터도 25GB, 소진 시 일 1GB를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인다.
2014년 4월에는 데이터 무제한으로 맞붙는다.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 시 일당 일정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형태의 요금제가 3사 모두 핵심 요금제로 자리매김한다.
2015년 5월에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경쟁이 불었다. KT가 선공을 날린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통화와 문자는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만 선택하는 형태의 요금제다. 3기본 데이터 제공량도 최고 요금제 기준 30GB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가 완전무제한 요금제 경쟁의 불을 지폈다. 8만8000원대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모두 완전 무제한 제공하는 형태의 요금제다. KT와 SK텔레콤 역시 가세했다. 요금제 경쟁이 끝난 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월 데이터 제공량은 100GB 수준까지 올라갔다. LTE 상용화 당시 3~5GB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30배 이상 늘었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 통신속도도 5배 빨라져 = 요금제 경쟁을 통해 1가입자당 데이터 트래픽은 가히 폭증한다. 완전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벌어진 지난해에만 1가입자당 트래픽이 1GB이상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당 트래픽은 7080MB에서 올해 1분기 말 8541MB로 1461MB 늘었다.
통신속도 역시 매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통신품질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과기정통부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LTE가 포함된 것은 지난 2012년 통계부터다. 다만 당시 통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속도까지 공개된 것은 지난 2013년 부터다. 이후 통신품질 평가결과는 통신기술별로 나눠 분리, 공개돼다 2016년부터 LTE 전체로 통합돼 공개되고 있다.
2013년 기준 LTE의 다운속도는 30.9Mbps 이듬해인 2014년 당시 보급화된 광대역 LTE의 다운로드 속도는 77.8Mbps로 두배 이상 늘었다. 광대역 LTE-A 서비스의 경우 114.4Mbps의 속도까지 기록했다.
2016년 LTE 전체 서비스로 품질평가가 통일된 이후에도 속도는 지속 빨라진다. 2016년 LTE 다운로드 속도는 120Mbps, 2017년 133.43Mbps, 2018년 150.68Mbps를 기록했다. 2013년 LTE 다운로드 속도 대비 약 30배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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