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 ‘2위’ 위상···전 세계 반도체 흐름 척도D램·낸드 가격 인상 속 ‘감산’과 ‘재고 상황’에 관심1분기부터 이어진 ‘생산량 조정’···글로벌 시장 촉각
시장에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업황 반등을 이날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임원 ‘입’을 통해 유추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잇달아 일본 출장을 떠난 김동섭 대외협력총괄(사장)과 이석희 사장의 움직임도 재조명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의 몽니에 우려를 표한 현지 언론들도 SK하이닉스의 현재 재고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실적 설명 행간까지 따지며 곱씨어 해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오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후 컨퍼런스콜로 시장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예상 실적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이전보다는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리포트 등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6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62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호황을 누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9%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6% 하락한 성적표다.
환율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지만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깊었다는 게 예상 근거다. 1분기부터 시작된 이런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는 SK하이닉스가 바라보는 시장 상황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어느 정도 ‘선방’ 가능하냐 여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128단 1Tbit(테라비트)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양산에 돌입하는 등 기술력 만큼은 이상 없다.
반면 전 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거시적으로 보면 일본 정부의 한국 반도체 수출 규제 반발 효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최근 급등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 가격은 각각 10%대와 3% 전후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감산’ 수순은 당연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을 10% 가량 줄이고 M15 신공장 본격생산 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1분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조정에 실제 나선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기준 출하량 증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낸드 수요 회복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며 “이렇게 낸드 수급 개선 여건이 형성되는 와중에 일본의 소재 수출 제재이슈가 불거지면서 낸드 가격 반등 시기가 더 앞당겨져 3분기 중 낸드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아베 정부의 ‘수출 제한’ 방침에 따라 눈치를 보고 있는 일본 반도체 소재사를 비롯한 현지의 시각도 쏠릴 전망이다. 일본의 소재 기업과 현지 언론은 시시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두 회사가 생산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이를 곧바로 보도하며 부쩍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생산 감소에 따라 일본 소재 기업들의 실적 하락도 직결되는 반도체 세계 시장 흐름 때문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수급 문제 우려와 관련해 “소재 수급 우려가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로 이어지고 이것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아직은 뚜렷한 상승 조짐으로 판단할 수 없음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이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꼽았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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