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또는 사고차량 바꿔치기 같이 사고 내용을 조작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보험사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10대 청소년과 60~7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0억원에 비해 134억원(3.4%)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상반기 3703억원과 비교해 431억원(11.6%)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적발 인원 역시 3만8687명에서 4만3094명으로 4407명(11.4%)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인원이 많았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허위·과다 입원 및 진단과 사고 내용 조작 등 허위·과다사고 적발금액이 2851억원에서 3130억원으로 279억원(9.8%)늘어 75%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고의 충돌이나 방화, 자기재산 손괴 등 고의사고 적발금액은 571억원에서 518억원으로 53억원(9.4%) 감소했다.
보험종목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손해보험이 3732억원(90.3%)으로 생명보험 403억원(9.7%)의 9배를 웃돌았다.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684억원에서 1777억원으로 93억원(5.5%) 증가했다.
장기손해보험은 2098억원에서 2136억원으로 38억원(1.8%) 적발금액이 늘었으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성별 적발 인원은 남성이 2만9429명(68.3%), 여성이 1만3665명(20.7%)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혐의자들의 직업별 비중은 회사원(19.7%), 전업주부(10.4%), 무직·일용직(9.3%) 등의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2만7919명으로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비중은 50대(25.6%), 40대(21.2%), 30대(18%) 순이었다.
10대 청소년 적발 인원은 24.2% 증가했다. 60대와 70대의 비중도 각각 15.4%, 3.7%로 높아졌다.
박종각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보험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하는 만큼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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