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원 교수, 대한항공·진에어 고위 경영진 출신 신임대표로 유력 거론됐지만 사실무근 밝혀져항공사 운영시 고도의 전문성 요구···후보군 한정일각선 재무부담 해소 위한 재무전문가 영입 관측
마 교수 측은 HCD현산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대형항공사(FSC)를 운영할 자질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인사를 찾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8일 오전 HDC현산이 마 교수를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항공업계가 떠들석했다.
아시아나항공 현 대표인 한창수 사장은 창립 멤버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항공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한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9월까지 2년 넘게 남아있지만, HDC현산이 ‘금호 색깔’을 지우기 위해 수장 교체를 단행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경영전략·여객마케팅 전문가인 마 교수는 1958년생으로, 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샌프란시스코지점, 여객마케팅부, 여객전략개발부, 샌프란시스코판매소장, 여객전략개발부 스카이패스 팀장, 대한항공 뉴욕여객지점장 등에서 근무했다.
마 교수는 2010년 뉴욕지점장으로 발령받으며 임원 반열(상무보)에 올랐다.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마 교수는 3년 뒤 상무로 승진하며 진에어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마 교수는 김재건 초대 대표에 이어 2대 대표를 역임하며 3년간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특히 그는 진에어의 초기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은 덕분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최정호 현 대표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2016년 대한항공으로 복귀하며 전무 승진한 마 교수는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약 2년간 재직한 이후 2018년 3월 사임했고, 마 교수는 대한항공과의 31년 인연을 정리했다. 이후 전공을 살려 극동대에서 인재관리론, 산업실무실습 등을 강의하고 있다.
마 교수 측은 시장을 떠도는 하마평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또 현재 몸 담고 있는 극동대에서 후학양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실제 마 교수는 지난해 초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도 대표직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저비용항공사(LCC) 출신 보다는, FSC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임원을 영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력 규모나 보유 노선, 기재 운용 등 전체적인 조건이 LCC와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외항사 출신 영입도 어렵다. 외국인일 경우 국내 항공법상 등기임원이 될 수 없고, 한국 국적이더라도 국내 항공산업의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아시아나항공 내부 발탁이나 과거 몸 담은 적이 있는 인사는 완전 배제될 가능성이 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자로 거론될 수 있는 인물은 대한항공 고위 경영진 출신으로 한정된다. 하지만 경쟁사 출신은 영입하지 않는다는 관례 탓에 HDC현산의 제안을 받은 인물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고려할 때 항공업 이해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재무전략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HDC현산이 신임 대표를 뽑는다면, 그의 이력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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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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