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방했지만 실적 하락 전망가전·스마트폰 수요 위축 불가피“신제품 확대·온라인 판매 강화”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 3.5% 늘어났다. 다만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9.9% 뒷걸음질쳤다.
1분기 실적은 3월부터 시장에 충격을 준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으면서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2분기에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전망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신중했다.
1분기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와 무선사업의 이익이 증가했고, 가전은 소폭 줄었다. 디스플레이는 2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1분기 환율 효과는 달러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긍정적 요인은 있었지만, 신흥국 통화 약세로 전체로 보면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얼마나 하락할지 여부다. 판매 부진이 불가피한 세트 사업의 하락분을 만회하려면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어줘야 한다.
1분기 반도체는 D램,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가 서버·PC 중심 수요 견조세에 힘입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로 모바일 5G 시스템온칩(SoC)와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 효과를 봤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담당 전무는 “2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1분기와 마찬가지로 재택근무 증가, 온라인 교육,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요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고용량·고부가 서버 데이터저장장치(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M부문은 소비심리 위축 및 매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다. 회사 측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대부분 지역의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민 무선담당 상무는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온라인 채널과 비투비(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 지역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다변화 한 글로벌 제조 역량을 활용해 생산 이원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2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선에 그쳐 1분기 대비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시장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고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봤다. 중저가 5G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갤럭시노트 및 폴더블 신제품 등을 출시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CE부문은 도쿄올림픽 연기, 유통 매장 폐쇄 등에 따른 수요 위축이 예상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마케팅과 실적 하락 방어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원희 영상디스플레이담당 상무는 “1분기 생활가전 수요는 줄었지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은 성장했다”며 “TV는 초대형 및 QLED 8K 등 프리미엄 고가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주당 354원, 우선주 주당 354원 1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세트 사업 중심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지만 주주 중심 경영을 지속하는 차원에서 1분기 배당은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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