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상반기까지 팔아야 하는 보유세·양도소득세 절세 매물로 실거래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가격은 전월보다 0.02% 하락했다.
서울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5월 또는 6월 말까지 팔아야 하는 절세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 기간은 3월 10일부터 4월 13일까지여서 총선 이후의 분위기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코로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고 강동구는 0.01% 내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권의 약세로 강남 11개 구 평균 주택가격도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서울 강북 14개 구는 마포(0.01%)·용산(0.03%)·성동구(0.02%)의 상승폭이 3월보다 축소됐고,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원(0.29%)·도봉(0.15%)·강북구(0.16%)도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아파트값의 하락폭이 컸다.
유형별로 서울의 아파트값이 0.10% 떨어져 열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전월 대비 0.01%, 단독·다가구는 0.2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월보다 감소했다.
인천·경기도의 주택 가격은 교통 호재 지역의 강세로 각각 1.05%, 0.07%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주택가격(0.27%)도 전월(0.5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지방에서는 대전(0.89%)이 혁신도시·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정비사업 진척 등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대구(-0.12%)는 코로나 확산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제주(-0.29%)·경북(-0.09%) 등도 지역 경기 부진과 입주 물량 누적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11%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으면서 전월(0.19%)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의 전셋값은 0.12%에서 0.07%로 경기도는 0.32%에서 0.15%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된 반면, 인천의 전셋값은 0.49%에서 0.64%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 시장이 대체로 안정되면서 전국의 월세도 0.01% 올라 전월(0.03%)보다 오름폭이 감소했다.
서울의 월세는 3월 0.03%에서 4월 0.02%로 축소됐고, 지방은 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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