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6℃

  • 청주 11℃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0℃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수백억대 옵티머스 펀드 자금, 김재현 대표 개인계좌로 흘렀다

수백억대 옵티머스 펀드 자금, 김재현 대표 개인계좌로 흘렀다

등록 2020.07.23 10:00

수정 2020.07.23 10:16

허지은

  기자

공유

개인계좌 빼돌려 각종 상품 투자···대부분 손실 추정자료 은폐·거짓 자료 제출로 금감원 현장조사 방해투자자 절반이 60대 이상···474명·1288억원 물려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금 수백억원이 김재현 대표의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는 금감원 현장조사 당시 필요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한편 거짓 자료를 제출해 조사에 혼선을 줬다. 향후 금감원은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 분석과 법률 검토 등 분쟁 조정 가능 여부를 신속히 검토할 예정이다.

수백억대 옵티머스 펀드 자금, 김재현 대표 개인계좌로 흘렀다 기사의 사진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및 향후 대응’에 따르면 김 대표는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해 주식과 선물옵션 매매 등에 이용했다. 금감원은 “펀드 자금 횡령 규모는 현재 검찰 수사 등을 통해 확인 중”이라며 “수백억원 수준으로 파악되며,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펀드 자금은 수 차례의 이체 과정을 거쳐 김 대표 개인 명의의 증권계좌로 입금됐다. 김 대표는 이 자금을 활용해 개인 명의의 투자에 이용했다. 개인 명의로 주식 등에 투자했음에도 자본시장법상 신고 의무 등도 누락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사모펀드 실태점검 결과 옵티머스를 집중관리 운용사(10개사) 중 하나로 선정하고 4월 28일부터 한달간 서면검사를 실시, 지난달 19일부터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옵티머스는 현장검사 하루 전인 6월 18일 3개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옵티머스는 비상장법인 사모사채 등에 투자했음에도 투자 제안서 상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기재해 투자자를 속여 투자금을 모집했다. 펀드 자금 대부분은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기업의 사모사채 편입에 활용됐으며 일부는 ‘돌려막기’에도 남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이같은 사실을 파악해 4월부터 서면검사를 실시, 지난달 19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옵티머스 압수수색을 실시해 지난 7일 김 대표를 포함한 3명을 구속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옵티머스는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자료를 은폐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감원의 검사 업무를 방해했다. 허위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관련 자료로 제출하는가 하면 금감원 현장검사 직전 주요 임직원의 PC와 관련자료를 옵티머스 본점 인근에 별도로 임대한 사무실과 창고 등에 은폐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김동회 금감원 부원장보는 “옵티머스 현장검사 초기에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검찰과 공조해 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사결과 부정거래행위, 펀드자금 횡령, 검사업무 방해 등의 혐의가 밝혀졌다. 검사 과정에서 긴급 조치명령을 발동해 현재 금융당국이 선임한 관리인이 펀드 및 고유재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는 비상장법인 사모사채 등에 투자했음에도 투자 제안서 상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기재해 투자자를 속여 투자금을 모집했다. 펀드 자금 대부분은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기업의 사모사채 편입에 활용됐으며 일부는 ‘돌려막기’에도 남용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금융감독원옵티머스는 비상장법인 사모사채 등에 투자했음에도 투자 제안서 상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한다고 기재해 투자자를 속여 투자금을 모집했다. 펀드 자금 대부분은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기업의 사모사채 편입에 활용됐으며 일부는 ‘돌려막기’에도 남용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금융감독원

◇투자자 절반 60대 이상···474명·1288억원 물려=피해가 예상되는 개인 투자자 2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자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옵티머스 투자자 중 60대(259명)와 70대 이상(215명)은 총 474명으로 전체(982명)의 48.2%를 차지했다. 이들은 1288억을 설정해 전체 설정액(2404억원)의 53%를 넘었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NH투자증권 투자자는 884명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설정액은 2092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93명) 9.47%, 한화투자증권(3명) 0.31%, 케이프투자증권(2명) 0.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옵티머스는 모은 투자금의 90% 이상을 4개 업체로 빼돌렸다. 옵티머스 46개 펀드 편입자산 약 5235억원 규모인데, 이중 98%에 해당하는 5109억원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구성됐다. 사모사채는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AMC(279억원) 등이 발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이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자 약 2900명을 속여 모은 돈은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들이 부실채권 인수와 기발행 사모사채를 차환 매입해 기존 펀드 만기 상환에 사용하는 펀드 돌려막기 등에 해당 투자금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부원장보는 “옵티머스와 관련해 NH투자증권에서 판매된 69건의 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됐다. 투자자들은 판매직원이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해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3자 면담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빠르게 확인해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경과, 검사결과 등을 고려해 법률검토 결과에 따라 분쟁조정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NH證 현장검사 내일 종료···예탁원·하나은행 제재도 검토 중=옵티머스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금감원 현장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된 현장검사는 오는 24일 종료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상품심사 절차와 투자자 설명 내용, 부당권유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사내 설명사료와 신탁계약에 기재된 투자목적·대상자산과 중요한 차이가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펀드 판매 시에 원금손실이 없는 것으로 오인할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부당권유 행위 발생 여부를 점검 중이다.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도 상품구조와 투자대상자산의 실재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무관리사인 예탁결제원과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는 지난 17일 종료됐다. 금감원은 법규위반 여부를 추후 내부 검토 및 제재절차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보는 “현재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옵티머스 펀드의 채권보전과 자산실사, 펀드 이관 등을 진행 중에 있다”며 “피해구제를 위해 검사결과를 분석하고 법률을 검토하는 등 분쟁조정 가능 여부를 신속히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사결과 제재는 잔여 펀드의 관리 방안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선행돼야 하므로 펀드 이관과 병행해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d라며 “검찰 수사결과 등으로 펀드자금과 관련된 상장법인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경우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