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MB와 기밀유지협약···인수가능성 열어둬딜라이브, IHQ 분리매각 검토 중···노조도 M&A 협조유료방송 재편 가속화, 3사 M&A 경쟁구도 ‘주목’
2일 업계에 따르면 CMB는 비공개 입찰(프라이빗딜) 형태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CMB는 지난 6월 초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지난 8월 법무법인 김앤장을 법률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자가 내년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빠른 매각이 목표다.
CMB는 서울 영등포와 동대문, 대전, 세종, 충남 등의 지역에서 케이블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케이블 150여만명, 인터넷 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4.58% 수준이다.
대전광역시(82.4%)와 광주광역시(70.9%)의 높은 가입자 점유율이 강점이다. 통신3사 입장에서는 대전, 광주 광역도시 점유율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CMB는 인수 유력 후보자들인 통신3사와 기밀 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물밑에서 매각 등에 필요한 회사 자료들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 정부로부터 현대HCN 인수와 관련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KT 역시 추가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매각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CMB는 빠른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 등이 남아있는 통신사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은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 역시 매물로 나와있다. 딜라이브는 IPTV 계열 및 피인수업체를 제외할 시 케이벌업계 최대 사업자다. 시장 점유율 5.98%로 인수 시 단기간에 가입자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1조원대에 달하는 높은 매각가가 단점으로 꼽힌다. 딜라이브는 현대HCN과 비교해 점유율이 2.03% 차이에 불과하지만 매각가는 2배(현대HCN 매각가 4911억원)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딜라이브는 자회사인 IHQ 분리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를 검토하는 등 매각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 외에 직원들도 적극 매각에 협력키로 했다. 지난 2018년 KT로의 인수설이 나왔을 당시 매각에 반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년째 매물로 머무르고 있는 딜라이브 상황을 고려, 입장을 바꾼 것이다.
희망연대노조 딜라이브 지부는 지난달 중순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IPTV를 중심으로 미디어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도 회사발전과 경영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며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히며 매각에 힘을 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IPTV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케이블업체의 인수 및 합병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유료방송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인수합병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통신사간 물밑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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