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1조7227억원 순매수개인은 차익실현··· 2조 가까이 순매도
증권가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선호 경향과 함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강한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달(2일~13일)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식 2798만1457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치면 1조7227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활발한 순매수가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스피 주가까지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과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식 3248만5842주를 순매도했다. 1조9911억원 규모다. 기관은 소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34만1404주를 순매수했으며 금액으로는 3207억원 정도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 침체를 겪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12.4조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4분기는 전자 비수기로 삼성 역시 영업이익이 9~10조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분기부터는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며 실적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공시 이후 제시된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7만원~8만6000원 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회복, 삼성그룹 배당 확대 정책 기대,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외국인 대량매수 수혜 등 다양한 호재가 부각되며 삼성전자 7만원과 코스피 박스권 돌파 등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삼성전자는 우상향 추세를 그려왔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상승 추세를 이어가거나 더 강한 상승 추세를 기록한 적은 세 번 뿐”이라며 “최고치 경신이라는 사실만으로 막연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고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경험을 미루어 볼 때 최근 최고점을 경신한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7~10%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 부진으로 4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IM 부문은 스마트폰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TV는 성수기 효과가 3분기로 당겨졌고, LCD 패널은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어려운 숙제가 많다”며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리테일 행사를 위한 SET 부문 판매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메모리 판매 가격은 하반기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규 CPU 출시 지연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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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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