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실적 장세’ 전환···실적 기대감에 주가 들썩삼성전자 28일 새 주주환원정책 발표···파격 배당 나올까네이버·카카오 등도 ‘역대급 실적’ 예고···“올해도 주도주”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증시가 돈의 힘으로 밀어 올린 ‘유동성 장세’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향후 발표될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는 이날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7일 LG화학·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삼성물산·기아차 ▲28일 삼성전자·삼성SDI·네이버·현대모비스·POSCO ▲29일 SK하이닉스·LG전자 등이 줄줄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우선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9조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달 전 증권사들의 예상치(10조1311억원)를 소폭 밑도는 결과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요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30조4000억원) 대비 2.5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27조7700억원) 대비 29.46%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발표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배당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9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의 전망치는 7032억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620.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비대면(언택트)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역대급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48%, 카카오는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말 연초 강세장에서 다소 소외된 모습을 보였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미국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강세에 힘입어 주가도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우려했던 빅테크 규제 강도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에 대해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각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규모가 크게 늘고 빅데이터의 활용이 커지면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네이버 클라우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에 이어 5번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앞선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와 페이, 페이지 등 주요 자회사의 IPO를 앞둔 카카오도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며, 올해에도 시장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와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카카오톡 트래픽 증가 등 우호적 영업 환경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회사 IPO 이후 지분가치 현실화는 추가적인 주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SDI(1556.72%), 셀트리온(90.98%), 기아차(71.94%)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엘지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5.6% 증가한 6470억원으로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정 실적이 먼저 발표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3% 가량 밑돌고 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가 없더라도 시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지나간 실적 부진보다 앞으로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시장이 더 집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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