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2위 의결권자문사 의안별 보고서 발송ISS, 박 회장 측엔 100% 찬성···박철완은 모두 반대글래스루이스, 특정인 편 서기보단 고르게 찬반 제안박 상무 측 후보 찬성률 40%, 박 회장 측 60%보다 ↓주주제안 가장 큰 목표 이사회 합류, 전략 차질 불가피
하지만 이사 후보진과 관련해서는 박 회장이 확실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자문사 두 곳 모두 박 회장 측 이사 후보들의 거버넌스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금호석화 주총 의안 관련 보고서를 고객사에 발송했다. 이번 주총에서 표결이 이뤄지는 안건은 총 22가지다.
ISS는 박 회장 측이 상정한 안건에 대해 100% 찬성했다. 박 회장 측 배당안에 대해서는 금호석화의 총주주수익률(TSR)과 이익 창출 능력이 동종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정관 변경 등의 안건만으로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는 전부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그의 주장이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게 골자다.
또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배포한 보고서의 기류는 ISS와 사뭇 다르다. 글래스루이스는 각 의안별로 사측과 박 상무 측에 고르게 찬반표를 던지라고 자문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회장 측 4개 의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고, 박 상무 측의 경우 7개 의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치 상으로는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배당 관련해서는 박 상무 측 제안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타당하다고 봤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서 뽑도록 하는 등의 정관변경 안건이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거버넌스 개선 과제를 수행할 이사 후보만 놓고 보면, 박 상무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전무를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는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와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다.
글래스루이스는 이 중 백종훈 후보와 최도성 후보를 제외한 3인에 대해서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이사 후보 대비 찬성률은 60%다.
박 상무 측의 경우 사내이사 후보에는 박 상무 본인을, 사외이사 후보에는 민준기(Min John K) 덴톤스 외국 변호사,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대표를 올렸다.
글래스루이스는 박 상무와 민준기 후보 2인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이사 후보 의안 찬성률은 40%다.
앞서 이병남 후보와 조용범 후보는 박 상무과 학연 등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독립성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병남 후보는 박 상무가 그룹 입사 전 근무한 BCG에서 직장 상사로 인연을 맺었다. 박 상무와 같은 연세대 경영학과동문이기도 하다.
조용범 후보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인데, 박 상무와는 MBA 동문이다. 특히 두 사람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같은 시기에 MBA 과정을 밟으며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병남 후보는 박 상무가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이사 후보다. 하지만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박 상무가 구상한 이사회 합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양 측간 지분율은 박 회장 측은 본인(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 등 14.86%이다. 박 상무 측은 10.00%다.
나머지는 국민연금(8.16%)과 자사주(18.35%), 기관 및 개인(48%대)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 의견을 상당 부분 참고하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보고서도 영향을 끼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최근 의안별 찬반 권고 보고서를 발송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는다.
기관 및 개인 중 외국인 지분율도 3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 투자자의 경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사항을 대체로 수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상무의 가장 큰 목표는 이사회 진입과 장악”이라며 “이사 후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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