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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와 함께 큰 삼성SDI 각형 배터리”···폭스바겐 전기차 발표 수혜?

“갤럭시와 함께 큰 삼성SDI 각형 배터리”···폭스바겐 전기차 발표 수혜?

등록 2021.03.18 15:49

임정혁

  기자

각형 배터리 주력한 삼성SDI 수혜 전망 속속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각형 배터리 기술 축적

전영현 삼성SDI 사장. 그래픽=박헤수 기자전영현 삼성SDI 사장. 그래픽=박헤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질주 중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로 전환해 2030년에는 이를 전기차 80%에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국내 업계에도 파장이 만만찮다.

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 비중을 줄이고 중국 CATL에서 생산하는 각형 배터리 확대를 통한 중국 시장 접점을 넓히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국내 기업 중 파우치형 배터리에 집중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대형 고객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2020년 세계 전기차 회사별 판매 순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위 테슬라(44만 2334대)에 이어 38만1406대 판매량으로 2위로 배터리 기업 입장에선 마냥 손 놓고 놓칠 수만은 없는 고객사다.

◇중국 CATL 제외하면 주요 기업 중 삼성SDI가 유일 = 그 가운데 삼성SDI를 향한 분석은 “나쁘지 않다”라는 평가가 속속 나오며 국내 배터리 3총사 중 유일하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CATL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 중 삼성SDI만이 각형 배터리에 강점이 있다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각형 배터리에 집중하면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생산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물량이 전부 각형 배터리라고 봐도 될 정도로 소형 배터리를 제외하면 90% 이상이 각형 배터리다.

18일 증권사 리포트를 종합하면 업계에서 나오는 이런 분석은 더욱 선명하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배터리 표준으로 각형을 선택한 상황에서 각형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SDI는 향후 타 OEM(발주처)들의 전지 표준화 과정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판단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폭스바겐 내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설 자리가 좁아질 전망”이라며 “각형 폼팩터를 보유한 삼성SDI는 폭스바겐 내에서 일부 수혜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영업 환경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 반사이익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SDI 안팎에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확대가 2023년 이후 물량이라는 전제 조건은 있지만 삼성SDI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면서 “삼성SDI가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했을 때 곧바로 BMW 물량을 수주하면서 각형 배터리 공급을 해온 터라 이미 관련 기술은 검증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갤럭시’와 함께 성장한 삼성SDI 각형 배터리 =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각형 배터리에 주력한 이유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꼽힌다.

갤럭시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면서 그 안에 탑재된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도 덩달아 수혜를 봤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에서 글로벌 1위를 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지속된 각형 배터리 기술도 축적했다.

삼성SDI 내부에서도 한때 파우치형 배터리나 원통형 배터리 등 다른 유형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고려했지만 그간의 기술 축적과 시장 상황 등 다각적인 검토 끝에 가장 잘하는 각형 배터리 기술을 더욱 키우자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력하는 것은 LG전자 스마트폰이 예전부터 파우치형 배터리가 들어갔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지금과 같은 각 기업의 배터리 형태 주력 방침에는 과거 그룹 차원의 역사가 녹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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