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려진 개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농가에 피해를 입힌 것. 유기견에 의한 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제주에서는 들개가 마을 주민과 그의 반려견을 무는 사고도 있었지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13만401마리에 달합니다. 이 중 개가 73.1%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25.7%, 기타 동물이 1.2%로 나타났습니다.
구조된 유실·유기동물 중 29.6%는 새로운 주인에게 분양됐고, 25.1%는 자연사, 20.8%는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원래 소유주에게 돌아간 동물은 11.4%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유실·유기된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데 들어간 돈은 267억원이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15.1% 증가한 것인데요. 구조되지 못한 동물들로 인한 피해까지 더하면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개만 뚝 떼서 봐도 해마다 버려지는 반려견은 12만마리, 구조된 개는 지난해 기준 9만5,000여 마리입니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이 중 약 6만 9,000마리는 들개가 되거나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기르기 시작했지만,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생명을 그저 버리는 데 급급한 사람들. 그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한 피해는 버려진 개는 물론 전 사회가 지고 있는데요.
생명체와 함께 사는 것은 호기심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가짐이 없이는 아예 시작도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울러 국내 반려견 수는 1,0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등록 반려견의 수는 지난해 신규 등록된 23만5,637마리를 포함, 약 232만마리에 불과하지요. 책임감과 더불어 반려견 등록은 필수, 반려인이라면 절대 잊지 마세요.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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