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당대표 김종인 경제정책 정면 비판경제민주화 놓고 “성장 담론 주가 돼야”민주당 이익공유제 ‘시장 왜곡’ 지적해손실보상제 ‘찬성’···전국민지원금 ‘반대’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선거전에선 뚜렷한 경제정책을 내세우지 않아 정책이 실종된 선거라는 비판도 있었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는 자신의 경제관을 드러내고 있다. 대부분 기존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
이 대표는 14일 공개된 모 언론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간 김 전 위원장이 이 대표를 높게 평가했지만, 반대로 이 대표는 경제정책에 대해선 직전 당대표였던 김 전 위원장의 방향이 틀렸다고 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내세운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 대표는 “분배 담론에 가까운 것인데, 그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주목받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역시 분배 위주의 경제정책을 내세우는 것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총선 이후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은 보수정당의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진영이 주도하는 경제정책을 전향적으로 찬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김 전 위원장은 중대재해처벌법, 공정경제 3법 등을 찬성하면서 여야 간 원활한 논의가 가능했다.
이들 법은 재계에선 경영 규제라고 주장하면서 반대해왔던 터라, 반대하길 바랬던 국민의힘까지 찬성에 가세하는 상황이 껄끄러웠다. 보수진영 일부에선 김 전 위원장이 ‘좌클릭’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실상 김종인 체제와 선을 긋는 모습이다. 국회에서 보여줬던 국민의힘의 그간 경제정책이 변화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는 ‘유승민식’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경제민주화는 사람마다 다르다”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성장이 담론인 경제민주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양극화 해소를 위해 내놓은 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의 역할을 제도가 하면 왜곡이 생긴다는 해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최근 제도화를 주장하는 손실보상제에 대해선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손실보상제를 통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은 찬성하지만, 여권 내에서 나오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반대했다.
13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월급 한 푼 안 깎인 공무원에게까지 왜 재난지원금을 줘야 하냐”며 “재난지원금이 더 큰 세금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책을 주도하는 정책위의장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논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김기현 원내대표와 이 대표의 경제관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