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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박성호 하나은행장, 소비자 중심경영 속도전

금융 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 소비자 중심경영 속도전

등록 2021.06.30 14:16

수정 2021.06.30 17:23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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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 신설소비자 금융 전문가 최현자 교수 사외이사 영입“소비자보호 시대···‘영업통’ 박성호 행장 선제대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소비자 중심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해당 전문가의 사외이사 합류에 힘을 내는 모습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이사회 내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위원회는 향후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 수립 결의 역할을 맡는다. 반기 1회 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으며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수시 소집도 가능하다.

금융 소비자보호 전문가로 불리는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하나은행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최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될 당시부터 박성호 행장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임원추천후보위원회도 4명의 위원이 최현자 교수 후보 추천 의결에 참석에 전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최 교수는 다음 달 9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하나은행 사외이사 수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 교수가 재직 중에 소비자지출, 저축, 은퇴준비 등 금융소비자 행동 연구에 집중한 것을 주목했다. 서울대에서 학사(농가정학과)와 석사(농가정학과)를 마친 최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소비자학) 과정을 거친 이후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 회장 등 줄곧 소비자금융 영역에서 활동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2015년 논문으로는 ‘이익·손실 상황에서의 펀드투자자만족도와 영향요인 비교 연구’를 집필했다.

하나은행은 최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후보자가 평소 금융소비자 복지 증진을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노력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다수 기관에 자문을 제공했다”며 “연구 이력과 철학은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하나은행의 경영 방향에 부합하는 동시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의 안정적 운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21년도 조직개편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이인영 그룹장을 배치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인영 그룹장은 김앤장 법류사무소 시니어 변호사와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을 거친 외부 인사로 국내 금융 산업에서 소비자리스크 관리 분야에 정통하다는 인물로 꼽힌다.

이때의 조직개편으로 현재 하나은행의 소비자보호그룹은 기존 금융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으로 세분화됐다.

은행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갈수록 소비자 관리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박성호 행장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만들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행보가 여타 시중은행과 비교해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박 행장은 지난 3월 공식 취임 자리에서 “손님이 만족하는 은행, 직원이 행복한 은행,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은행, 그래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은행 업계에서는 박 행장이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36세에 지점장을 맡는 정석적인 ‘영업통’으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영업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철학을 박 행장이 다지면서 소비자 관리에 특별히 깊은 관심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비롯해 여러 일을 겪으면서 소비자 보호라는 키워드가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하나은행이 이사회 내 견제 장치를 세부적으로 만들고 외부 전문가와 사외이사 영입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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